재계, 코로나 극복에 자원 총동원
삼성·현대차·LG·한화 등
성금·의료·시설·헌혈
대규모기업집단(재벌그룹)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활용 가능한 자원을 잇달아 내놓았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 한화그룹 등은 그룹 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의료진을 파견하며 헌혈에 나섰다. 이들 그룹이 제공한 연수원은 모두 1430명이 숙박할 수 있는 규모다. 그룹들은 또 성금은 물론 방호용품과 의료용품 제공에도 적극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9일 경북지역 연수원 2곳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제공키로 한 그룹 연수원은 경주시 양남면 소재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다. 경주인재개발연수원은 193실, 글로벌상생협력센터는 187실 등 모두 380실의 숙박시설과 강의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헌혈캠페인도 추진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을 시작으로 헌혈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2일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이곳은 300실 규모이며 식당은 22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삼성은 또 이곳에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파견했다. 삼성서울병원 등 3곳 병원 의사와 간호사로 전문인력을 구성했다. 의료진은 사태가 끝날 때까지 2주 단위로 돌아가며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지원을 지속한다.
LG그룹도 550실 규모의 경북 구미 직원 기숙사와 울진연수원 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한화그룹은 수도권인 용인시 처인구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를 치료센터로 내놓았다. 이곳은 20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의료용 파일럿 설비를 마스크 주요 소재인 MB(멜트 블로운)필터 생산설비로 전환해 200만장을 무상 공급키로 했다.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부자재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