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 2020032018

2020-03-20 11:11:12 게재

나꼰대
원호남/바른북스/1만5000원

꼰대라는 단어는 세대 차이를 넘어서 세대 갈등의 대표적 단어가 됐다. 꼰대라 불리는 기성세대들은 내심 억울하다. 우리 사회는 신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해야 한다는 광풍이 불고 있다. 반면 기성세대는 꼰대라고 불리우며 '갈 세대' 또는 '밀려난 세대' '밀려날 세대'로 여겨진다. 신세대를 이해하고 알아야 할 필요는 있으나 일방적인 외사랑 짝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와 사랑이 되어버린다.

이 책은 기성세대 관점에서 바라본 꼰대 이야기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자기변호도가 아니다. 거꾸로 자기반성과 자기 성찰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어렵지도 않다. 숫자, 통계, 공식이 없다. 목이나 어깨에 힘을 주지 않고 넌지시 권한다. 우리의 목표는 '꼰대 완벽 탈출'이 아니라 '괜찮은 꼰대'가 되기 위함이며 이를 위해 노력하자고. 그리고 일상 속 마주치는 '괜찮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그의 잔소리는 까칠하다. 돌직구다. 대상은 학교, 신입사원, 팀장, 시니어 상사, 영업 사원 등 다양하다.

저자는 책에서 누군가는 해야 할 잔소리를 하고 있다. 꼰대 이야기의 범주를 넘어 그의 30년 직장 경험과 기업 교육 현장에서 느끼고 고민한 주제들이 다양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마을의 진화
간다 세이지/류석진 옮김/반비/1만8000원

일본 가미야마 마을을 진화시키는 즐거운 프로젝트 이야기다. 이주자들과 원주민이 함께 세운 농업생산 법인 '푸드허브'는 가미야마에서 직접 기르거나 지역 농가에서 구입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직접 운영하는 식당, 빵집, 잡화점에 판매한다. 또 영농인을 양성하고 신 메뉴를 개발하기도 한다. 지역 내 초중고 학생들에게도 농업 체험과 먹거리 교육을 진행하고 급식 사업도 주관한다. '오노지 공동주택 프로젝트'는 공동주택을 건설하여 이주자와 마을주민이 살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다.


역사와 함께 읽는 민주주의
박상준/한울/2만9000원

민주 공화국으로서 대한민국이 세워진 지 100년이 넘었다. 지난 한 세기 동안에 우리나라는 조선 왕조와 대한제국, 일제 식민 지배와 항일 독립운동, 광복과 정부 수립, 6·25 전쟁, 장기간 독재, 민주화 운동,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 등 많은 사건을 겪었다. 꾸준히 민주시민교육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는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과 교사, 일반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 책을 펴냈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사회 갈등을 풀고 미래 사회 통합을 이루어내는 해법으로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교회,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주원규/곰출판/1만5000원

유럽 여행을 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교회와 성당에 들런다. 유럽에서 종교(기독교)가 차지하는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이해한다면 교회 건축이 왜 그렇게 다채롭고 웅장하게 발달해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교회 건축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을까. 교회 건축과 예배당은 그 교회가 걸어온 길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저자는 1900년대 초기부터 세상과 민족, 민주화와 함께 발맞추며 호흡해온 교회, 그 교회 공간에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그 과정에서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교회 건축을 탐구하면서 내일의 해법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
이지유/창비/각권 1만2000원

책은 과학에 대한 경계심을 무장 해제시키는 유쾌한 과학책 시리즈다. 시리즈는 지구·우주·동물·옛이야기 등 4권으로 구성됐다. 2000년대 초반, 과학자 하면 근엄하고 진지한 남성 과학자만을 떠올리던 시대에 저자는 '별똥별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친근하고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펼쳐 놓으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활동하며 대한민국 대표 과학 큐레이터로 자리잡았다.

책은 최신 과학 지식과 과학 방법을 한데 녹여 내며 재미와 지식의 균형을 맞춘 솜씨가 절묘하다. 특히 청소년들이 거대한 과학 지식 체계에 압도되지 않으면서도 과학적 재미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