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촌경제 고사직전"
수협, 정부 종합대책 촉구
수협중앙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촌경제가 고사직전이라며 정부에 종합대책을 촉구했다.
수입 수산물에 밀려 국내산 수산물의 수요가 감소하고, 어가인구고령화 등으로 어촌소멸 위기가 커지던 상황에서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산업구조가 열악한 수산업계가 코로나19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23일 "소비활동 위축에 따른 수산물 수요 급감뿐 아니라 해외수출 단절, 어촌 관광방문 전멸, 입국 제한에 따른 외국인력 부족 등으로 어촌경제는 고사 직전에 몰려 있다"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건의문에는 '시급히' '전폭적' '획기적' 등의 단어들이 곳곳에 포함됐다.
수협은 정부가 시급하게 지원해야 할 사항으로 △수산물 유통 및 소비촉진을 위한 전폭적 예산 지원 △수산정책자금 규모 확대 및 대출금리 인하와 이자 감면 등 획기적 금융지원 등을 요청했다.
또 △어선원·어선보험 가입 시 어업인 부담 보험료 지원과 어선출어 유류비 지원 △수산물 유통·가공·서비스업을 포함한 전방위적 긴급경영안정자금 확대지원 △어업인 지원 자금 확대를 위한 예금보험공사와의 공적자금 상환합의서 개정 추진 등도 요구했다.
묵은 과제들을 대거 포함해 코로나19로 수산업의 일대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는 인식을 담았다.
수협은 수산물 유통과 소비촉진에 대한 지원금을 받아 수산물판매전용 스마트폰 앱 개발과 온라인쇼핑·TV홈쇼핑 등 비대면 판매 확대에 대한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광어 멍게 우럭 민물장어 굴 등 주요 양식수산물을 정부가 긴급수매해줄 것과 수산물 해외수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각국 온라인쇼핑몰에 한국수산관을 신설·입점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수협은 자체적으로 어업인 지원 예산을 늘릴 수 있도록 자회사로 분리된 수협은행에서 명칭사용료 수입이 증대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포함했다.
공적자금 관리감독기관인 예금보험공사와 상환합의서 조건을 개정하면 은행으로부터 중앙회로 지급되는 명칭사용료 규모를 늘릴 수 있고, 이를 어업인 지원 재원으로 사용해 어촌과 수산업 지원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금리가 내려가 수협은행 수익도 줄어들 것"이라며 "해수부에서도 상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