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생존위해 안간힘
아시아나, 직원 50% 무직휴급 … LCC 국제선 사실상 전면중단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임직원 급여반납, 직원휴가 확대 등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제선 운항률이 10%대에 머물면서 운항수입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국내선 운항을 전면중단(셧다운)한 항공사도 등장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다음달 무급휴직을 늘리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4일 "3월에 이어 4월에도 생존을 위한 특단의 자구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무급휴직을 늘려 직원 절반만으로 운영키로 했다. 모든 직원은 4월에 최소 15일 이상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모든 직원이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했던 지난달보다 더욱 강화됐다. 휴직대상도 조직장까지 확대했다.
임원들은 급여 60% 반납한다. 지난번 반납에 10%를 추가했다.
운항승무원 유급휴직도 실시한다. 16일부터 운항을 중단한 A380(6대) 운항승무원이 대상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국제 여객노선이 85%(공급좌석 기준) 줄었다. 4월 예약률도 전년대비 90% 감소했다. 국제선 운항률이 11%에 그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소 70% 이상 수준의 유휴인력이 발생하고 있다"며 “비상경영 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2월 비상경영 선포에 이어 3월에도 사장 100%, 임원 50%, 조직장 30% 급여를 반납했다.
대한항공도 모든 임원이 급여를 일부 반납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경영 상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반납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직원휴가를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조종사를 대상으로 4월부터 한달가량의 휴가신청을 받는다. 객실승무원도 2차 단기희망휴직(4~6월)을 추가접수중이다.
일반직원에게는 연차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15년 이상 근속한 만50세 이상 직원에게는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 대한항공 운항률은 10% 수준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욱 어려운 처지다.
제주항공은 비상경영을 넘어 2월부터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경영진은 임금 30% 이상을 반납했고, 기존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한 무급휴가를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당시 이석주 대표이사는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국면”이라며 직원을 독려했다.
현재 국제선 70개 노선 중 5개(7%)만 운항하고 있다.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타 LCC는 아예 국제선 운항을 전면중단했다. 이들도 임원 급여반납, 직원휴가 등의 비상조치를 취하며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24일부터 국내선 운항도 중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국내선 운항을 모두 접은 첫사례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9일부터 국제선 운항을 멈췄다. 이스타항공은 25일로 예정된 급여지급도 미루게 됐다.
항공사 관계자는 “지원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정부지원마저 없다면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며 “항공업계가 점차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