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불참에 '페널티' 의견 높아

2020-03-31 11:01:16 게재

서울대 유명순교수팀 조사 … 재난지원은 '균등' 선호, 지역경제복구 '주요' 과제

우리나라 시민들의 다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긍정적으로 느끼고 있으며, 사회적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집단에 대한 페널티 부과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도 거리두기│휴일인 2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 배석자들의 자리가 일정 간격으로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 연구팀은 지난 25일부터 한국리서치에 의뢰, 전국 1000 명을 대상으로 3차 설문조사를 진행한 주요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긍·부정적인 느낌(-5 매우 부정적~+5 매우 긍정적)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느낌(68.7%)을 표시했고 부정적인 느낌을 응답한 사람은 8.8%에 불과했다.

이어 당국의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이후에도 생활방역 차원에서 거리두기의 지속성 유지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를 물었다. 그 결과, "지키지 않는 집단·기관에 대한 패널티 부과"가 5점 척도에 4.24로 가장 높았다. "'아프면 쉰다'가 가능하도록 상병수당 등 제도 및 지원책 마련"이 4.21로 뒤를 이었다.

감염가능성 인식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첫째 주 추가 확진자가 며칠 째 나오지 않을 때 실시된 1차 조사와 신천지 교인 확진자 폭증 시기의 2차 조사에 이어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진 시기에 실시된 3차 조사에서는 국민이 인지하는 코로나19 위험성이 다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자는 12.7%에서 19.8%로 상승했다가 3차 조사에서 10.5%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낮다"는 1차 조사 때의 42.7%에서 29.2%로 감소했다가 39.7%로 다시 1차 조사 시의 수준으로 근접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을 물어본 결과, 한 달 전보다 "안정되었다"는 답변이 40.7%로 가장 많았지만 "안정되지 않았다"도 비슷한 수준(34.2%)을 보였다. "그대로다"는 응답도 25.1%에 달했다.

이번 3차 조사에서는 마스크 대란 등을 거치며, 한국사회 구성원에게 마스크는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고 가정, "코로나19 사태에서 귀하에게 지금 마스크는 무엇을 의미합니까?"를 직접 물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와 당국이 권고하는 예방수칙 준수의 의미와 외부 위협에서 자기를 보호하는 의미' 두 가지가 44%를 차지했다. 위기에서의 생명줄 같은 의미가 13.4%, 남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배려는 5% 수준이었다.

마스크5부제로 마스크를 사 봤다는 78.5%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만족" 41%, 보통 26.5% "불만족" 32.5%였다.

4월 6일쯤 일상의 재개 가능성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그때쯤이면 나와 내 가족이 사회적 일상을 재개해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말에는 63.2%가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9.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사태 '종식' 가능성이나 위기경보가 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될 가능성에는 각각 73.9%, 74.9%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재난회복 지원 자원의 배분방식과 관련해서 "감염으로 인한 피해는 건강이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실제 피해를 반영해서 "차등 배분"하는 것이 공정하다와 는 의견이 40.3%로 균등한 분배(59.7%)보다 낮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회복/복구 과제에서는 정부 당국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할 것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 지원"을 꼽은 응답자가 26.3% △"감염에 의한 건강피해 지원"이 21.3% △"민생·고용 안정 지원" 19.7%, △"의료인과 의료기관 노력과 손실 지원"16.5% △"피해 중소 상공인 회복 지원" 12.5%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유 교수는 "많은 사람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예방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만 이를 거스르는 이탈 위반 반칙하는 타인과 타 집단을 향해 분노가 촉발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감염 확진 시 쏟아질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의 신뢰와 '긍정 정서'를 지켜나가는 위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설문 조사는 전국 만18세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로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3.1%p다.

["'코로나19(COVID-19)' 비상" 연재기사]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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