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병원 집단감염 때 대구시는 뭐했나"
폐쇄병동 환자 관리 늑장대응 … 제2미주병원 집단감염 자초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대구시의 방역대책이 다시 비판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초기대응이 한발 늦었다는 지적에 이어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의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초기 이미 청도군의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예방적 대책을 세우지 않고 안일하게 대응해 집단감염을 자초했다는 비판으로 대구시가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달 31일 0시 기준으로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 134명이 확진됐다. 여기에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대실요양병원 확진자 94명을 더하면 한 건물에서 22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실요양병원의 전체 환자는 182명이고 종사자는 107명이다. 제2미주정신병원의 환자286명이고 종사자는 72명이다.
시는 지난달 13일부터 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과정에서 대실요양병원의 확진자를 확인했고 그후 하루 50명이상이 집단으로 확진판정을 받기도 했으나 당시 대구시는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 397개소 3만3628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진단검사에 치중했다.
정작 같은 건물에 있는 제2미주정신병원에 대한 전수검사는 하지 않았다. 폐쇄병동 환자들의 경우, 외부인 접촉 가능성이 낮아 종사자만 완벽하게 차단하면 된다고 판단한 것. 따라서 대구시는 지난달 22일 요양병원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고 23일부터 정신병원 24개소 981명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수진단검사에 착수했다. 종사자가 양성으로 판정된 병원에 한해서 입원환자 진단검사를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제2미주병원 종사자들은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에 따라 환자들에 대한 검사는 유증상자가 나올 때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제2미주정신병원에서 유증상자 3명이 확인됐다. 같은 달 27일에는 환자 60명과 종사자 1명 등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앞서 3월초에는 이 정신병원에서 유증상자가 나왔고 같은 건물 대실요양병원에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종사자 중 확진자가 없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대한 진단검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특이 제이미주병원은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처럼 온돌식 병실에서 8명에서 10명이 같이 생활한 것으로 전해져 감염확산차단에 취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의료계 관계자는 "대실요양병원의 확진자는 고위험집단시설에 대한 전수 진단조사에서 확인됐는데 당시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하루 수백명이 나와 방역능력에 한계점에 있는 상황이어서 정밀하게 전수조사를 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대실요양병원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올 당시 제이미주정신병원에 대한 진단조사는 진행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제2미주병원 환자 보호자 등은 "대실요양병원과 엘리베이트를 같이 사용하고 있어 감염확산이 우려된다"며 진단검사를 요구하기로 했었다. 요양병원은 건물 3층~7층까지이고 정신병원은 8층~11층이다.
제이미주병원측은 "지난 2월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외출과 외박, 면회 등을 전면금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늑장대응이고 부실관리라는 비판을 할 수 있지만 3월 중순까지는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가 하루 최고 700명이상이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4200명이상이 발생해 대구시 방역능력과 의료체계는 신천지확진자 관리에 매달려 있었다"며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서 대규모 집단환자가 나와도 입원할 병실과 의료인력도 부족해 속수무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