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제선 항공여객 92% 감소
LCC는 97%나 줄어 … 업계 “정부지원 필요
코로나19 여파로 3월 국제선 항공여객이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항공산업이 붕괴된다며 정부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1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3월 국제선 항공여객(유임+환승)은 42만명에 그쳤다. 지난해 3월 521만명의 10%도 안 되는 수준이다. 사업이나 유학생 등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이용객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각국이 한국에 대해 빗장을 걸어잠그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국가가 1일 현재 181개국에 달한다.
1~3월 누적승객도 크게 감소했다. 총 839만명으로 지난해(1582만명)보다 47% 즐었다.
국제선 승객감소는 대형항공사(FSC)보다 저비용항공사(LCC)가 훨씬 심각하다. 전체 LCC의 3월 국제선 운송여객이 7만1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242만명의 2.9%에 불과하다. 평상시 하루 승객 규모다. LCC들은 사실상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그나마 화물이 어느정도 버텨주고 있는 모습이다. 1~3월 누적기준 57만7000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64만8000톤)보다 7만1000톤(11%) 감소에 그쳤다. 기존 여객기를 통해 화물을 운반했던 수요가 화물기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1분기 화물수송이 전년대비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화물운송도 3월(전년대비 -26.1%)부터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도 항공사 긴급수혈에 나섰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제주항공에 400억원, 진에어에 300억원을 지원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에 60억원, 에어서울에 200억원, 에어부산에 3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정부의 추가지원을 주문하고 있다. 항공사 채권발행시 정부(국책은행)의 지급보증, 자금지원 확대 및 조건완화 등이 그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같은 전면적인 셧다운 상황에서 고정비 비용이 천문학적인 항공산업은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며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정부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