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세달간 교육업 타격 가장 커

2020-04-17 11:44:30 게재

칭화대 '중소영세기업 경기회복 현황 보고서' … 규모 작은 영세기업, 회복 빨라

1월 춘제(중국 설명절)를 전후해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로 중국 경제가 '일시 정지'됐다. 이로 인해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가 서서히 회복을 시작하고 있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몰아쳤던 지난 3개월간 중국에서 가장 타격을 입은 업종은 교육업이었다. 또 회복탄력성이 높은 기업은 규모가 작은 영세기업으로 분석됐다.

16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칭화대 우다오커우금융학원 산하 인터넷금융실험실, 산업금융연구센터 등이 다량의 기업샘플을 모아 7억8400만건의 거래 기록과 4조5300억원 거래총액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중소영세 경기회복 현황 보고서'를 보도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중소영세기업의 경기회복 경과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중소영세기업 경기회복지수'라는 지표를 도입해 업종별, 규모별 현황을 표현했다.

그러면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업종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어떤 기업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을까.


우선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량의 기업 샘플 중 중소영세기업이 97.2%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중소영세기업이란 2019년 기준 영업매출이 5000만위안(약 88억원) 이하를 뜻한다. 영세기업은 영업매출이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 이하를 말한다. 실제 중국에서는 중소영세기업이 50%의 이상의 세수에 기여하고 있고, 60% 이상의 GDP, 70% 이상의 기술 혁신, 80% 이상의 도시 인구의 채용에 공헌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지난 3개월간 중국에서 발병-폭발-냉각기를 거쳤으며 이 기간 동안 중소기업들은 전염병의 위력을 실감했다. 1분기 중소영세기업의 경기회복지수(전년 동기 대비 해당 월 영업매출 비율)는 'V자' 형태를 띠었다. 1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통제와 설 연휴의 두 가지 요인으로 중국 중소영세기업의 영업매출이 전년 대비 40% 하락했다. 2월에는 코로나19 통제가 지속되면서 중소영세기업들이 조업재개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출이 전년 대비 3분의 2가 줄었다. 3월에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며 중소영세기업이 순차적으로 조업을 재개해 매출이 반등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전월 대비 약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경기회복지수는 41.1%로 상승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약 8%p 증가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교육업으로 나타났다. 2월 교육업의 경기회복지수는 전년 동기의 10.2%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매출이 90% 정도 줄었다는 뜻이다. 반면 코로나19가 금융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는데 2월 금융업의 경제회복지수는 49.6%로, 전년 대비 가장 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업종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부동산 업종의 회복이 가장 두드러졌는데 부동산 경기회복지수는 전월 대비 30.7%p 증가한 59.4%였다. 교육업은 전월 대비 1.5%p 상승한 11.8%로 회복 속도가 가장 느렸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업종이 3월에 '회복' 단계에 들어갔지만 일부 업종은 코로나19의 충격이 후유증으로 남아 있다. 전력, 열력, 가스, 물 생산·공급업과 채광업 등에서 3월 중소영세기업 경기회복지수는 더 떨어졌다.

특이한 것은 2월에는 큰 충격을 받지 않았던 금융업이 3월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업종의 3월 경기회복지수는 2월에 못 미치는 44.8%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4.8%p 하락한 수치다.

영세기업 중에서 '초능력'을 발휘하는 곳도 있었다. 신문에 따르면 코로나 상황 속에서 규모가 더 작은 영세기업의 저항력이 더 강했고 충격 후 회복력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코로나 초기 단계에서 영세기업은 영업활동이 10% 정도밖에 줄지 않았지만 소형기업은 거의 40% 감소했다.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던 2월에는 소형기업과 영세기업 모두 경기회복지수가 반토막 났다. 코로나가 진정된 시기인 3월 영세기업의 경기회복지수는 전월 대비 19%p 증가한 반면 소형기업의 경기회복지수는 8%p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9년 춘제는 2월에 2020년 춘제는 1월에 있었는데 이 보고서는 데이터를 비교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춘제를 시간축으로 데이터를 재구성해 이 영향을 없앴다. 이를 바탕으로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춘제 이후 중소영세기업 영업매출의 감소 정도가 춘제 전보다 현저히 높았고, 춘제 후 7주째(3월 16일~3월 23일)가 가장 높았다. 이 기간 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의 27%를 회복하는 데 그쳤다. 경제활동회복비율(설 전 4주 평균 주간매출액 대비 춘제 후 1주 매출액 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77.5%p 떨어져 3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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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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