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양성자, 거의 전파력 없어
격리해제 후 207명 재확진 … 방대본 "항체 형성 후 방어력 여부 추가 연구"
코로나19 확진 뒤 격리해제된 사람 가운데 재양성자가 늘고 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재양성자들을 상대로 바이러스 분리 검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전파력이 거의 없거나 낮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2일 오후 브리핑에서 "재양성자에 대한 바이러스 분리 배양 검사 총 39건을 시행한 결과, 배양 검사가 완료된 6건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분리 배양은 음성이기 때문에 전염력은 거의 없거나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PCR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완치자에게서 '죽은 바이러스' 조각에서 재검출된 것으로 해석됐다. 재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예컨대 완치자의 구강·호흡기 상피세포에 붙어있던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상피세포 탈락과 함께 배출될 경우 유전자를 증폭 시키는 방식의 PCR 검사에서 검출돼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 완치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PCR 검사가 아니라 바이러스 분리검사를 기준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정 본부장은 "대부분 국가는 PCR을 기준으로 격리해제 기준을 채택하는 상황"이라며 "배양검사는 2주 이상이 소요되고 굉장히 많은 자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배양검사로 양성여부나 격리해제 기준을 잡는 것은 현실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대본은 국내 코로나19 회복기 환자 25명을 조사한 결과 모두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한번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은 다시 코로나19로 앓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뜻한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중화항체가 생겼다는 건 인체가 바이러스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면역력을 획득했다는 지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조사대상자가 25명으로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단계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환자의 항체 형성률과 항체 방어력이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유지되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항체 형성과 방어력 여부, 항체 지속기간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연구가 백신개발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한 결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 면역학적 연구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