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3월 생산·소비도 하락
소비 1%·산업생산 0.3%↓
서비스업 생산 4.4% 급감
숙박·음식점업 큰 타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달 소비와 산업생산이 크게 줄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p 하락하며 12년1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3월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4.4% 줄어들면서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광공업 생산은 4.6%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 3.8% 급감했다가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구체적으로 보면 화학제품(-3.4%) 등에서 감소했으나 전월 기저효과와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가 45.1%나 늘었다. 중국 업체 생산 차질로 국내 LCD, OLED 등 디스플레이패널 수요 증가로 전자부품도 12.7%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취업자 수 감소로 전월보다 4.4% 하락했다. 2000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금융·보험(2.6%) 등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17.7%), 운수·창고(-9.0%) 등이 줄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영향이 2월 이후 산업동향에 가장 크게 미치고 있다"며 "미국·유럽 쪽 해외요인의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난달 부품 수급 문제로 안좋았던 자동차가 해결되고 전월 기저효과 및 개소세 인하 정책 효과로 광공업 생산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이 외에는 광공업 생산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1.0%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9% 늘었고,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2.6% 증가했다.
지난 2월 산업생산(-3.5%), 소매판매액(-6.0%), 설비투자(-4.8%), 건설기성(-3.4%) 등에 비해선 하락폭이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는 2월보다 크게 나빠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p 내려 2008년 2월(0.6p) 이후 12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2p 하락해 2008년 12월(1.2p) 이래 11년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안 심의관은 "미국·유럽 등 해외 요인이 아직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4월에는 주요 수출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영향과 경제 봉쇄 영향이 제조업 수출과 생산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5월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면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