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실내포차(변형된 일반음식점)도 집합금지 검토
클럽방문자 검사 기피 시 자택 추적방문도
박원순 "사안위중, 강제력 사용할 수 밖에"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급증으로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3차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위해 집합금지 명령을 일반음식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 인터뷰에서 "10일 내린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은 별도 해제 명령이 있기 전까진 이 상황이 끝날때까지 유효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영업중단 조치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기한없이 실시한다는 방침으로, 강도높은 대응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박 시장은 이어 "신속한 전수조사가 가장 중요한데 10일밤 10시 기준 (중복명단을 제외하고) 확보한 5517명 명단 중 2405명만 연락이 닿고 나머지는 허위기재, 전화기피 등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신분 비공개, 무료검사 등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지만 계속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경찰청과 협력해 카드사용내역, 이동통신 기지국·CCTV 활용, 자택방문 추적까지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차 집단감염 차단과 관련 주목되는 서울시 대응은 집합금지 대상 확대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했다. 해당시설은 그 시간부로 영업을 중지해야 하며 위반 시 처벌을 박게된다. 하지만 당시 27명이던 클럽발 확진자가 주말을 거치며 서울만 49명 전국이 75명까지 급증하자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중집합공간 추가 대응 필요성이 커지는 것은 무증상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클럽발 확진자 중 1/3이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을 받았다. 언론보도를 보고 증상이 없었는데도 스스로 검사받은 사람들 중에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것이다. 클럽 이용자 중에는 외국인도 28명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대응이 더딜 경우, 추가 감염이 이곳저곳에서 터질 수 있다.
시는 이에따라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춤, 노래, 즉석만남같은 밀접접촉이 이뤄지는 실내포차 등 변형된 형태 음식점, 주류판매점들을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시킬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일반음식점까지 단속하는 부분에 고민이 있지만 현장점검을 실시한 뒤 방역수칙이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들에 대해서도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압박도 동시에 행해진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는데도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경찰과 협조로 기지국 정보를 조회, 전수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확진자 수 급감에 방역당국이 긴장을 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연휴 기간 감염 우려 1순위로 지목됐던 클럽 등 유흥업소 관리·감독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생활방역 체제로 가면서 약간 안이했던 측면이 있다. (감염병 확산이) 정말 새로 시작될 수 있다는 그런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것 같다"며 "광범위한 지역확산으로 가느냐 마느냐 갈림길에 서 있는 만큼 빠른 시간내에 검사를 받으시고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강제력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