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여름더위 속 방역 어떻게
선별진료활동·실내 냉방 '난제'
냉방기 사용 지침 마련 중 … 전문가 "냉방시, 창문 열어야"
다가올 여름철 이전에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가운데 더위 속 방역실천에 난제가 등장하고 있다. 바로 더위에 방호복을 착용하고 선별진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나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실내 냉방기 등으로 코로나19의 비말 확산될 가능성을 낮춰야 하는 문제 등이다.
방역당국은 18일 예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는 올 여름을 앞두고 선별진료소 내 냉방기기 작동 등에 대한 지침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는 전국 611곳이고 15일 기준 5259명의 인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검체채취 시 KF94 동급 이상 보건용 마스크, 일회용 방수성 긴 팔 가운 또는 전신 보호복, 일회용 장갑, 고글 또는 안면 보호구 등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다.
비말로 인한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지만 코 입 손 발 등 전신에 보호구를 착용하기 때문에 더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지금보다 기온이 높아질 경우 의료진의 힘겨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선별진료소 등에 냉방기 가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혹 방호복에 묻어 있을지 모를 코로나19가 냉방기 바람으로 실내에 멀리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 사용 시에는 보통 창문을 닫아 오염된 공기가 실내에 장시간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실내 냉방기 사용 어려움은 비단 선별진료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내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일할 경우도 한명의 감염자의 비말로 실내 넓은 곳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조만간 발표 예정이기는 하지만 선풍기를 가동시킬지 에어컨을 어떻게 작동시켜야 될지, 특히 실내에서의 에어컨 작동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지침 마련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며 "정해지면 각 선별진료소에 배포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바람 세기가 강하면 비말이 그만큼 멀리 이동할 수 있으므로 에어컨의 바람 세기를 약하게 하고, 에어컨 사용 때 창문을 1/3 정도 열어두는 등을 제시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정답은 없지만 원칙은 외부환기를 어느 정도 하면서 에어컨을 틀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에어컨 바람세기를 약하게 하고, 환기할 때는 창문을 일렬로 열어 바람이 앞뒤, 좌우로 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 7일 발표한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 수정본에도 교실 창문을 1/3 이상 여는 조건으로 에어컨 사용을 허용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서울시 부산시 등 각 지자체는 시내버스들이 창문을 연 채 에어컨을 켜고 운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린 것도 같은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