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2건 조사
해외 13개국 500여명 사례 … 과잉면역반응 유사, 코로나19 관련성 아직 미확인
27일 고등학교 2학년생, 중학교 3학년생, 초등 1~2학년생, 유치원생의 등교수업이 시작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코로나19와 관련성이 추정되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일명 '어린이 괴질') 의심 사례 2건을 조사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의료기관에서 2명(10세 미만 1명·10대 1명)의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며 "이 가운데 1명은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 정의에 부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2건에 대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PCR)에서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항체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2개 이상의 신체 기관에 중증 상태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원인을 모르는 질환이다.
이 증후군에 걸린 소아·청소년은 대체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증이 발생하는 원인(병원체)이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환자 상당수가 코로나19 진단검사나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 13개국에서 500여명이 발생했다.
의료계에서는 소아·청소년들에게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발병에 대해 우선 면역 과잉반응 결과로 보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를 걸려도 증상이 약하거나 나타나지 않는데 이는 면역체계가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잘 대처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면역반응이 지나치게 반응할 경우 몸을 오히려 손상시키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만 공격해야 하는데 여러 장기를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부 환자의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코로나19와의 연관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소아·청소년 가운데서도 드물게 나타나는 반응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의심 사례가 실제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맞는지, 또 코로나19에 의한 것인지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증후군의 심각성에 대해서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교수는 "13개국에서 500여명이 발생했다고 보고되고 있다"면서도 "해외사례를 보면 어른들이 코로나19에 대규모로 감염 유행한 후 4주 전후로 많이 발생했는데 국내는 3월에 성인들에서 감염유행이 있었다고 본다면 (지금 5월 말이라) 앞으로 해외처럼 증후군사례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대본은 26일 불필요한 공포감을 유발할 수 있는 '괴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언론 등에 여러차례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