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민인식 6차조사 결과
거리두기, 개인방역 실천율 하락세
'1단계 유지 속 고위험군 관리' 다소 우세 … '2단계 이상'의견도 43.1%
6월 중순이후 수도권에서 대전 광주 전남 등 비수도권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소규모집단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수준을 현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로 유지하면서 고위험군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하게 나타났다.
또 감염에 대한 위험인식은 높으나 실제 거리두기 실천은 5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개인방역 실천을 재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8일 오전 발표한 '코로나19 6차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 50.7%는 '현 체제를 유지하되, 고위험시설 감염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를 선택했고, '지금 상황이면 현 체제를 유지해도 된다'는 4%였다. 반면 '3월 수준 정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야 한다' (26.5%)와 '3월 수준 이상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야 한다' (16.6%) 등 '회귀' 입장은 43.1%였다.
'지금 한국사회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염으로부터 안전한가'의 질문에 응답자 39.6%는 '안전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보통' 수준이라는 응답은 39.1% 였다. 한국 사회가 감염에서 안전하다는 응답은 21.3%다.
방역-경제 딜레마에서는 방역에 방점을 두는 의견이 높았다. 63.9%가 경제타격 있어도 감염확산 저지를 강력히 해야 한다에 동의했고, 경제회복을 도모해야 한다에는 그보다 낮은 26.9%가 동의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위험도인식이 높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지표이다.
반면 코로나19 대응과 통제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험의 통제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통제 가능 비율이 훨씬 높았다. 통제 가능하다(1~5점)는 쪽을 택한 경우는 62.6%였고, 6점부터 10점 즉 통제 불가능하다는 쪽을 택한 경우는 37.4%였다.
1월 이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보통 이하(1점~5점) 23.3%, 보통 이상(6점~10점) 76.7%로 나타났다. 평균은 6.92 점으로 보통 이상 최상 사이에 위치한다.
유 교수는 이에 대해 "섣불리 경제재개를 감행한 일부 국가에서 2차 유행이 심각하다는 내외신 정보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느슨해졌다는 주객관적 정보나 경험이 이런 입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방역실천율이 하락하는 등 우려되는 지표도 나왔다.
3차~5차여론조사 결과와 6차 결과를 '자주' 및 '항상' 실천을 기준으로 비교하자 모든 권고행동 실천이 5차 대비 하락세가 드러났다. 이런 하락폭은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행동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일주일 동안 대중교통 자제를 (자주+항상) 실천했다는 답변은 3차72.8%→4차75.9%→5차89.7%로 상승했다가 이번 6차에서는 61.4%로 하락했고, 외출(자주+항상)자제는 3차 77%→4차 83.3%→5차 97.4%로 상승했다가 이번 6차에서 65.6%로 급락했다.
음식점과 카페는 나와 상대 모두 마스크 쓰지 않고 대화나 사람을 접촉한 가장 빈번한 장소 중에서 1순위 (49%)로 꼽혔다. 직장에서 마스크 없이 대화한다(20.8%)의 두 배나 됐다.
유 교수는 "아직 안전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권고행위 전체가 이전 달보다 실천율이 하락한 것은 현 감염 상황을 고려할 때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결과"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6월 26일∼29일에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응답은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방식으로 수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