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 자동차 운행 늘었다
휘발유·경유 소비 증가
항공유도 회복세 뚜렷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했던 휘발유와 경유 소비가 5~6월 두달 연속 전년치를 뛰어넘었다. 1997년 정부의 석유산업 가격자유화 이후 지난 4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항공유 소비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6월 국내에서 소비된 휘발유는 3911만배럴로, 전년 동기 4061만배 럴보다 3.7% 줄었다. 경유 소비는 같은 기간 8557만배럴에서 8017만 배럴로 6.3% 감소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휘발유와 경유 소비는 5월이후 급증했다. 휘발유는 5월 764만배럴, 6월 712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2만배럴, 710만 배럴을 앞질렀다. 경유도 이런 흐름은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됐던 지난 3~4월엔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제한 조치로 소비가 감소했지만 5월 이후 이러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도로 수송용 석유제품 소비가 늘었다. 또 저유가가 지속되는 데다,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여행수요가 국내로 집중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5월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유류세 인상을 앞두고 소비가 줄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2018년 11월부터 적용해왔던 유류세 인하가 지난해 5월 이후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휘발유·경유 소비가 감소했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6월 수요회복은 의미가 있다.
올 상반기 항공유 소비는 1160만 배럴로, 전년 동기대비 40.5% 감소했다. 하지만 월별소비는 4월 73만 배럴, 5월 182만배럴, 6월 171만배 럴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기 역시 5~6월 국내선 승객이 전년대비 60~70%까지 올라오면서 수요회복을 이끌었다.
선박연료로 쓰이는 벙커C유의 올 상반기 소비량은 전년대비 14.0% 감소했지만 6월 소비량은 8.8% 증가했다. 석유화학제품 원료 및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생산에 사용되는 나프타는 올 상반기 2억1070만배럴을 소비해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제품 하반기 수요 또한 코로나19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세계 각국이 제한조치를 완화하는 추세여서 수송용 제품 위주로 소비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