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화' 전국으로 확대되나
코로나 급속한 확산
지자체 잇따라 도입
"전 국민 의무화해야"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경기도가 처음 도입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도입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나서서 '전 국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선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시는 24일 0시부터 음식물 섭취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는 물론 다중이 집합한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충북도와 대구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에 맞춰 23일 0시부터 서울시와 같은 내용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했다. 충남은 10월 12일까지 계도기간을 두되 사적 공간을 제외한 모든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지난 21일 거주자 및 방문자를 대상으로 실내, 실외 어느 곳이든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지난 19일 행정명령을 통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전북에선 임실군이 군민 1인당 3장씩 마스크 무료를 나눠주기도 했다.
앞서 경기도가 지난 18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다음날 인천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시행했다. 특히 국내 1일 신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 전국적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아직 도입하지 않은 지자체도 마스크 착용을 서둘러 의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전 국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도의 한 지자체 고위공무원은 "코로나19가 이미 전국으로 확산된 만큼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려면 대통령이 나서서 '전 국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경기도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렸을 때부터 주민들 사이에 '하려면 다 해야지 경기도만 해서 되겠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중앙정부에서 일괄하는 방식보다 지자체에서 상황에 따라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전문가들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마스크를 제대로, 제때 착용하는 것이 침방울(비말)로 전파되는 코로나19를 막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 라디오방송에서 "파주 스타벅스에서 손님 27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는데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8시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은 한명도 감염되지 않았다"며 "마스크는 코로나19를 막는 '시작과 끝'"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일상에서 보건용 대신 비말차단 마스크를 써도 되는지 묻는 질문에 "마스크 종류보다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