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지역경제도 파국
해수욕장 조기폐장
지역축제 잇단 취소
골목상권 개점휴업
코로나19 재유행에 조금씩 되살아나던 지역경제가 다시 파국을 맞고 있다. 1차 대유행의 상처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다시 맞는 위기여서 소상공인들이 받을 충격이 심각한 수준이다.
24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들로 북적이던 전국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폐장했다. 전국에 거리두기 2단계 방역강화 조치가 내려진 탓인데 충남·강원·제주 등 전국에서 운영 중인 108개 해수욕장이 22일 0시를 기해 모두 문을 닫았다. 올해 개장한 251개 해수욕장 가운데 143곳은 앞서 폐장했다. 긴 장마에다 코로나19로 인한 조기 폐장으로 한철 장사인 관련 업계는 올해 영업을 공치게 됐다.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 모씨는 "그렇지 않아도 긴 장마에 고사 직전이었는데 코로나 재유행이 남은 숨통마저 끊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긴급재난지원금과 정부·지자체 지원으로 한숨 돌리고 있던 지역 소상공인들도 다시 찾아온 위기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대전 서구의 한 재래시장은 24일 아예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썰렁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손님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다시 발길이 뚝 끊겼다"며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려 위기감이 커지니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정부 재난지원금이 풀리고 나서 매출이 반짝 늘었지만 긴 장마에 코로나 재확산까지 겹쳐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골목 음식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들도 코로나 재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8월 초만 해도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손님들이 늘어나 근근이 유지해왔는데 이번주부터는 아예 발길이 끊겼다"고 울상을 지었다.
지자체들이 정부 방역대책보다 한 발 더 나아가 3단계에 준하는 방역대책을 속속 내놓으면서 골목상권이 입을 타격은 더 커졌다. 3단계 방역대책이 가동되면 1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PC방 등 12개 고위험시설 뿐만 아니라 카페·목욕탕·예식장 등 다중시설도 문을 닫아야 해 사실상 모든 경제활동이 멈추게 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대유행 차단을 위해 3단계에 준하는 방역대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이로 인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입을 타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결국 추경과 2차 긴급재난지원금 등 추가 대책을 세워 소상공인들에게 닥칠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의회와 협의회 조속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