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명대 계속, 대전·광주 또 후폭풍
이태원 확산 때와 비슷
방역 완화·지속 엇갈려
전국적으로 1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유지했다. 수도권 확진자는 98명으로 100명 이하로 내려간 반면 대전·충남과 광주는 오히려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초 서울 이태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대전·광주에 집중적으로 후폭풍이 몰아친 상황과 유사하다.
10일 0시 기준으로 전날 발생한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155명으로 국내발생 141명, 해외유입 14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47명, 서울 46명 등의 순이었다.
10일 오전 8시 현재 대전과 충남에선 9일 이후 각각 13명과 12명이 확진돼 모두 25명이 새롭게 추가됐다.
대전은 동구 건강식품설명회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고 동구 식당발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건강식품설명회 관련해 6명, 동구 식당 관련해선 6명이 추가됐다.
대전시에 따르면 건강식품설명회는 지난달 25일 모임 이후 관련 확진자가 29명으로, 1일 이후 동구 식당은 9명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이들과 관련, 추가확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미 만남이 이뤄진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만큼 지역 내 n차 감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건강식품설명회는 참석자들이 모임 자체를 숨기면서 방역당국이 뒤늦게 확산경로를 추적하는 처지다. 대전은 물론 세종, 충남 아산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충남은 9일 홍성에서 친인척 8명이 무더기로 확진되는 일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이들 중 3세와 9세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 대해 10일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산에선 대전 건강식품설명회 관련 확진자 2명이 추가됐다.
사정은 광주시도 마찬가지다.
8일 확진자 17명 가운데 15명이 북구에 소재한 교회와 시장 밥집, 사우나, 탁구클럽, 청소용역 관련 확진자다. 9일에도 북구에 소재한 성림침례교회 3명 등 모두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 코로나19 확진자 459명(8일 기준) 가운데 무증상자가 56%인 233명으로 조사됐다. 지역사회 내 '조용한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시는 북구의 교회·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전남에서도 9일 확진자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63명이 됐다.
인천에선 요양병원 한 곳에서 확진자가 2명 발생, 9일 코호트(동일집단)격리 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계양구에 있는 이 요양병원에서 80대 여성 환자가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 병원에서 간호조무사 실습생으로 일하던 50대 여성도 함께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17명 가운데 당장 퇴원 후 자택 격리가 어려운 환자들을 한 집단으로 묶어 코호트격리 했다. 또 이들을 포함해 이 병원 환자·의료진 등 193명의 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방 곳곳에서 감염확산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지만 지자체의 대응은 제각각이다.
광주시는 지역감염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사회적 거리두기 준3단계 조치를 20일까지 10일 더 연장키로 했다. 시에 따르면 준3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27일 이후 지역감염 확진자는 모두 123명으로 일일 평균 9.5명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정부의 권고수준보다 강화해 시행한데 이어 11일부터 2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는 집합제한으로 완화해 11일부터 정규예배 미사 법회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반면 9일 확진자가 쏟아진 대전과 충남은 일제히 일부 제한을 완화해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이전을 근거로 한 성급한 변경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시는 10일 0시부터 300인 이상 대형학원과 피시방을 집합제한조치로 변경했고 충남도도 9일 정오를 기해 집합금지 중인 노래연습장 피시방 등 고위험 12개 시설 가운데 방문판매업을 제외한 나머지를 집합제한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