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명률 추석이 분기점
최근 한달 사망자 101명
긴 연휴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석이 코로나19 치명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28일까지 서울시 코로나19 사망자는 모두 54명이다. 최근 한달새 급증했다. 54명 중 18명이 8월 12일 이전에 사망했지만 이후 한달 보름 새 36명으로 정확히 두배 늘었다.
전국 사망자 숫자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406명이다. 9월에만 82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한 지난 8월 14일 이후 전국 사망자는 10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4.9%를 차지한다. 전체 누적 사망자 넷 중 한명이 최근 한달 반 사이에 숨진 것이다.
광복절 집회 이후 사망자가 급증한 것은 고령층 확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치명률은 1.72%지만 70대는 6.96%, 80세 이상은 21.24%로 치솟는다.
서울시 통계에서도 고령자의 높은 치명률이 확인된다. 40~60대가 모두 1.9% 치명률을 보인 반면 70대는 35.8%, 80세 이상은 58.5%로 급증한다. 65세를 기준으로 하면 65세 이하(5.7%)와 이상(94.3%)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추석 연휴가 고령자 치명률, 나아가 전체 사망률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예측은 어르신들과 가족 접촉이 많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지난 5월에는 어버이날 가족 식사 후 부모님, 어린 조카를 포함한 가족 모두 감염된 사례가 있었고 9월에는 가족모임을 통해 자녀로부터 감염된 80대 어르신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며 "고령 부모님, 조부모님이 계신 집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식이 찾아오지 않은 추석, 홀몸 어르신 보호 대책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향이나 부모님 방문을 자제하면서 요양센터나 낮동안 돌봄을 제공하는 데이케어센터 등에 머무는 어르신들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봉구데이케어센터를 비롯, 고령층이 머무는 요양시설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상황도 주의를 더하게 만든다. 서울시 관계자는 "따로 마련한 홀몸어르신 관리대책은 없지만 각종 고위험 시설 등에는 평소와 동일한 돌봄 서비스를 한다"면서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 보호를 위한 일인 만큼 이번 추석엔 최대한 고령층 가족 방문을 자제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