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민간인 피해 사진전

2020-10-30 11:42:15 게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11월 22일까지 진행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피해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 문서 등이 공개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열린 군대를 위한 시민연대가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허락되지 않은 기억'을 주제로 사진전을 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이 다음 달 22일까지 서울 용산 민주인권기념관에서 한국전쟁 때 민간인 피해를 다룬 사진 전시회를 진행한다. 사진 기념사업회 제공


기념관 4·5층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전쟁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조명되지 않았던 민간인 피해 이야기를 사진과 문서, 영상으로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열린 군대를 위한 시민연대 박래군 대표는 "전쟁 피해자 입장에서 한국전쟁을 재조명하고 다시는 이 같은 고통과 슬픔을 반복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4층은 피란, 폭격을 주제로 하고 있다.

피란 과정에서 민간인이 적으로 간주돼 통제와 검문을 당하거나,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또 한국전쟁 당시 대전교도소를 중심으로 남과 북에 의해 학살당한 민간인 피해 사건도 담았다.

5층에서는 '전쟁을 통과하는 10개의 방'을 주제로 4층에서 미처 담지 못한 군 위안부, 민간인 학살, 강제동원을 당한 노무자 등 전쟁 피해자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는 평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주말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정기해설로 운영한다. 단체관람 때는 해설 신청이 가능하다.

31일에는 토크쇼가 진행되고, 다음 달 7일에는 한림대 김아람 교수가 '피난에서 정착까지, 전쟁이 바꾼 삶'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또 오는 14일에는 제주 4.3범국민위원회 박진우 집행위원장이 제주 4.3과 한국전쟁으로 특강을 한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현재 한국전쟁을 통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과거가 아닌 미래"라며 "이번 전시가 평화로 나아가는 길에 깊은 발자국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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