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멈추자" 서울 대중교통도 감축
서울시, 강화된 2단계 방역지침 발표
코로나사태 이후 최대 위기라 판단
"지금 멈추지 않으면 일상 통째로 중단"
서울시가 3월에 이어 두번째 '전 시민 긴급 멈춤'을 실시한다.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밝힌 가운데 강화된 방역지침을 수립, 연말 대확산 위기를 넘겨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방역당국은 "지금은 국내 코로나 발생 이후 최대 위기"라며 "지금 멈추지 않으면 우리 일상이 통째로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시는 23일 코로나 긴급 브리핑을 통해 "연말까지 시민 모두에게 긴급 멈춤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잠시 멈춤'으로 첫번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것처럼 다시 한번 강력한 거리두기를 호소했다.
시가 경제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강력한 방역 대응을 선언한 것은 서울을 중심으로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감염 확산은 특정 거점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것이 기존 모습과 달리 생활감염을 통한 전방위 확산 양상으로 변했다. 대구 신천지 교회 사태, 8월 보수단체 광복절 집회처럼 단일 집단이 아니다보니 추적·검사·치료 모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의 우려는 확진자 발생 상황에서 확인된다. 지난 8월 1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서울시 누적 코로나19 확진은 2514건이다. 종교시설이 911건(36%)으로 가장 많았지만 직장(556건·22%), 요양시설(354건·14%), 실내체육시설(183건·7%) 등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사례도 다양하다. 동작구 노량진 임용고시학원은 추가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22일 낮 12시 기준 76명까지 늘었다. 동대문구 고등학교(누적 34명), 서대문구 대학교(24명) 등 다수의 집단감염 사례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동창 골프모임(24명), 인천 남동구 가족·지인모임(45명), 경기 용인 키즈카페(34명), 경기 화성 제조업체(14명) 등 수도권 양상도 비슷하다.
서울시 긴급 멈춤은 정부 2단계 격상보다 강화된 방역 지침을 담고 있다. 10대 취약 시설은 정밀방역을 실시한다. 목욕장업은 한증막 운영과 음식 섭취를 금지하고 공용사용공간 간격유지를 위해 구획도 표시한다. 실내체육시설은 저녁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한다. 비말 전파 우려가 높은 무도장 등은 아예 집합을 금지한다.
카페와 음식점에선 매장 취식이 금지된다. 카페는 하루 종일, 음식점은 21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수능 특별대책도 가동한다. 시교육청 자치구가 참여하는 합동 TF를 꾸린다. 확진자도 수능을 볼 수 있도록 서울의료원과 남산유스호스텔에 별도 시험실을 설치하고 의료인력을 배치한다.
10인 이상 집회는 서울 전역에서 12월 31일까지 전면 금지된다.
대중교통도 감축 운행한다. 저녁 10시 이후 지하철과 버스 운행횟수를 20% 줄인다. 시가 지난 4월과 8월 실시한 심야시간 지하철 감축 운행은 실제 이동량 감소뿐 아니라 시민들 경각심 제고에도 효과도 있었다고 방역당국은 보고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우리 생활 모든 곳에 코로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절실한 때"라며 "모임 없는 연말만이 일상이 있는 새해를 가능케 한다는 생각으로 1000만명 시민들이 긴급 멈춤에 적극 동참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