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사상 초유 '코로나 수능'

확진·격리자 포함 49만명 응시

2020-12-02 11:48:46 게재

마스크 착용한 상태로 시험 … 의심 증상 있으면 보건소서 검사받아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치러진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응시하는 등 예년과 다른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은 3일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당초 11월 19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1학기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면서 수능일도 2주 연기됐다.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으로 1년 전인 2020학년도(54만8734명)보다 10.1%(5만5301명) 줄었다. 지원자 수는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역대 최소다. 수험생이 5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수능 시험실 방역│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서울 양천구 영상고등학교에 방역 관계자들이 시험실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고3 지원자는 34만6673명, 졸업생은 13만3069명이다.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은 27.0%로 2004학년도(27.3%) 이후 최고치다. 이는 인구 감소로 고3 학생의 수가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일부 입시전문가들은 졸업생 강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일반 수험생·자가격리자·확진자 나눠 응시 = 교육당국은 수험생을 일반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나눠 관리한다.

일반수험생은 배치된 시험장에 들어갈 때 발열검사를 받는다. 37.5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수험생의 경우 일반시험장 내에 마련된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다. 별도 시험실은 시험장별로 5∼6개씩 확보했다. 특히 수험생 간 거리두기 간격 2m를 확보하기 위해 시험실당 인원도 4명으로 제한한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일반시험장과 분리된 별도시험장에서 응시한다. 확진자는 병원·생활치료시설에서 감독관 보호조치 아래 수능을 치른다.

이 때문에 시험실과 시험장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전국 수능 시험장은 1381곳이며 시험실은 총 3만1459개로 전년 대비 50% 가량 늘었다.

이중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실은 784개로 38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확진자는 172명까지 응시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확진자는 21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144명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비춰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시험장과 시험실이 늘어나면서 관리인력도 12만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3만명 늘었다. 교사 외 교직원도 관리 인력으로 투입된다. 일반 시험실 당 인원은 기존 28명에서 최대 24명으로 줄어든다.

◆응시 내내 마스크 착용해야 = 수험생은 시험장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시험장에 입실할 수 없다. 일반시험실에서는 KF 기능이 없는 일반마스크 착용도 가능하다. 다만 감염원 배출 우려가 있는 밸브형 마스크나 망사 마스크는 금지다.

일반시험장 내 별도시험실과 자가격리자가 수능을 보는 별도시험장에선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가 필수다. 확진판정을 받고 병원 등에서 치료 중인 수험생은 의료진 판단에 따라 마스크 착용 여부가 결정된다.

교육당국은 수능 당일 아침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미리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장으로 와달라고 당부했다. 또 오염 분실 등에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도 챙길 것을 권고했다.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사진 1장과 신분증을 가지고 시험장 내 시험관리본부에 신고해 재발급받을 수 있다. 신분확인 요구를 받으면 수험생은 마스크를 잠시 내려 감독관에게 얼굴을 보여주는 등 협조해야 한다. 불응할 경우 부정 행위자로 간주될 수 있다.

앞뒤 거리두기가 어려운 책상 앞면에는 칸막이가 설치된다. 또 쉬는시간에 서로 모여 대화하는 것을 자제하고 점심시간에도 본인의 자리에서 도시락으로 식사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한다. 시험장에는 정수기가 없기 때문에 수험생 개인이 마실 물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매 교시 종료 후 모든 시험실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환기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보온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전자기기 반입 금지 =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사진 1장과 신분증을 가지고 시험장 내 시험관리본부에 신고해 재발급받을 수 있다.

수능 당일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전자계산기, 전자담배,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등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반입해선 안된다. 시계는 통신 기능(블루투스 등)과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없는 아날로그 시계만 허용된다.

전자기기는 집에 두고 오는 것이 최선이지만 만약 시험장에 가지고 온 전자기기가 있다면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제출하지 않고 있다가 적발될 경우 즉시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4교시 탐구영역 시험시간에는 선택과목에 해당하는 문제지만 봐야 한다. 해당 선택과목이 아닌 다른 선택과목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개 과목 이상 문제지를 보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한편 2일 의심 증상 등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수험생은 병원 대신 보건소로 가야 당일 결과를 받을 수 있다. 보건소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수능 당일 새벽 수험생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된다고 해도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서 생활치료센터, 병원 등에서 응시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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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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