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600명대
4일 0시 기준 629명
일주일 평균 503.1명
서울→지역 연쇄감염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대를 넘어섰다. 1차 대유행 당시인 올해 3월 2일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1000명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이를 고리로 한 감염이 나머지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4일 오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9명이다. 전날(540명)보다 89명이 늘었다. 국내발생은 600명이고 해외유입은 29명이다. 최근 1주일간 상황을 보면 하루 평균 503.1명으로 일평균 500명대를 넘었다. 2.5단계 기준(전국 400∼500명)을 충족한 상황이다.
서울 291명, 경기 155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이 463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77.1%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31명, 충남 22명, 대전 21명, 경남 16명, 전북 13명, 경북 9명, 대구 6명, 울산·충북 각 5명, 강원·전남 각 3명, 제주 2명, 광주 1명 순이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는 3일 오후 4시 기준 순천향대 부천병원 확진자 가족 등 15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가운데 4명은 부천병원 관련 확진자다.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가 나온 이 병원 본관 9층 92병동을 코호트 격리하고 직원과 환자 등 2500여명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경기 여주시의 여주대학에서도 나흘새 15명이 확진됐다. 서울 강서구 환자와 접촉한 여주대생 1명이 지난달 25일 학교 인근 음식점에서 모임을 했고 이날 음식점을 찾은 2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인 결과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일가족 3명도 확진돼 추가 확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는 고양시도 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19명이 추가됐다. 이 가운데 5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다. 이외에도 파주시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3명을 비롯 4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각 시·군에서 확진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시는 4일부터 모든 식당·카페에 영업시간 제한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50㎡ 이하의 소규모 식당·카페(일반·휴게음식점, 제과점영업)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해 오후 9시 이후에는 소규모 음식점에서도 가게 안 식사가 불가능해진다.
부산시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α를 적용하고 있으며 중수본의 지침에 의거, 50㎡ 이상의 규모 음식점의 경우는 오후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고, 카페는 전체 영업시간 동안 포장과 배달만 허용해 왔다.
그러나 50㎡ 이하의 소규모 음식점과 카페에 이용객이 몰려 오히려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고, 이러한 우려가 실제 점검 현장에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대전과 충남은 술집을 거점으로 한 확산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자릿수에 머물던 대전은 3일 하루에만 21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유성구 관평동 맥주전문점발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외에도 26일 이 맥주집을 찾은 20대 여성 2명도 추가 확진됐다. 특히 3일엔 관평동과 인접한 유성구 송강동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40대 여성이 확진돼 긴장을 높이고 있다. 유성구 관평동과 송강동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대덕구와 세종시로 넘어가는 길목이다.
충남 서산에선 주점발 감염으로 3일과 4일 오전까지 확진자 5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이 주점 감염자는 13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지난 28일 이 주점을 찾은 20대 여성을 주목하고 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 여성이 대학 밴드 동아리 연습과 공연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단계에 준하는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는 충북 제천시에선 5일에도 5명이 추가 확진됐다. 노인요양시설에 종사하는 60대 요양보호사가 양성 판정을 받아 해당 시설 6층이 15일까지 코호트 격리됐다. 치과의사도 확진됐다. 5명 모두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다.
전남 장성 상무대에선 확진자 3명이 추가 발생했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전남 430∼432번 확진자가 됐다. 이들은 상무대에서 교육을 받던 장교로 상무대 최초 확진자(전남 395번)와 동기생이다.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최초 확진 이후 상무대 관련 감염자는 모두 21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