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안 꺾이고 비수도권 규모 커져
15일 0시 기준 880명 확진
요양병원·교회 확산 거점
부산시 2.5단계로 격상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비수도권은 감염규모를 키우고 있다. 14일 확진자는 다시 900명대에 육박했다. 요양병원 교회 등을 거점으로 한 집단감염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15일 오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80명이다. 전날(718명)보다 162명이 늘었다. 국내발생은 848명이고 해외유입은 32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서울 251명, 경기도 288명, 인천 55명으로 모두 594명이다. 전체의 67.5%다. 비수도권은 울산 49명, 부산 41명, 충남 37명, 대전 32명, 충북 25명, 대구 19명, 경남 16명, 경북·전북 각각 15명, 강원 13명, 제주 9명, 광주 5명, 세종·전남 각각 1명 순이었다.
수도권은 일상을 파고드는 감염이 꺽이지 않고 있다. 이번주 들어 경기도가 서울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은 14일 251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강서구 교회 같은 집단감염은 없었지만 어학원, 지하철 역사, 고등학교 등 작지만 넓은 지역에서 개인·지역 감염이 이어졌다.
현재 서울시 방역 최대 과제는 의료 인력이다. 늘어나는 환자에 대비해 자치구별 경증치료시설인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했지만 여기에 투입할 의료진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경기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명을 넘었다. 14일 0시 기준 9964명이었는데 이날 288명(15일 0시 기준)이 추가로 확진됐다. 시군 중에는 고양시가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 1000명을 넘겼다. 요양병원 등 요양시설과 교회 등에서 시작된 감염이 가족·지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비수도권은 점점 확진 규모가 커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요양병원과 교회가 집단감염의 거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북 김제에선 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15일 오전 9시 현재 62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전북도에 따르면 김제시 황산면 가나안요양원에서 6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제시는 입소자 등을 치료센터와 전담병원 등으로 옮긴 후 15일 오후쯤 요양원을 폐쇄할 코호트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에선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 격리된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 또 다시 14일 47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입원환자 38명과 직원 9명이다. 외부와 격리된 병원 건물 안에서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함께 생활하는 방식이 오히려 집단감염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205명으로 늘었다.
충청권에선 교회발 집단감염이 확대되고 있다. 당진 나음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충남 서산 기도원을 거쳐 대전과 인천, 충남 서산·태안 교회로 확산했다. 무더기로 확진된 나음교회 교인들이 지난 10일 서산 음암면 라마나욧 기도원을 찾았고 이 때 함께 했던 다른 교회 교인들까지 집단으로 감염됐다.
나음교회발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는 모두 102명으로 늘었다. 대전시 등은 이들 교회들에 대해 방역수칙 위반사항을 고발할 방침이다.
비수도권에선 처음으로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노래연습장 등의 모임은 금지되고, 결혼식 장례식은 5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을 제외하면 확진자 발생 추이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15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추가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2월부터 14일 현재까지 부산의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256명으로 전국 6위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만 확진자 수가 416명에 달해 전체 누적 확진자의 33.1%를 차지한다. 수도권을 제외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