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5% 익명검사로 찾아
24만명 검사, 확진자 690명 발견 … 양성율은 하락
확진자 네명 중 한명이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한 익명검사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재생산지수와 확진율은 지속적으로 하강하고 있다. 거리두기에 시민 참여가 보태지면 감염병 통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시 확진자는 단계 상향·5인이상 집합금지 이후에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12월 중순 200명대 초반이던 숫자가 552명(24일), 466명(25일) 등 평균 300명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 총계만으로 현재 상황을 논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14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익명검사를 시작했다. 증상이 없어도 휴대폰 번호만 제출하고 무료 검사를 받는 방식이다. 익명검사 이후 서울시 일일 검사 건수는 3배 이상 뛰었다. 확진자도 따라서 증가했다. 14일 이후 임시검사소에서만 23만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중 690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긍정적인 것은 확진율 감소다. 검사 수 증가가 확진자 수 증가와 무조건 비례한다면 감염병 통제는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다행히도 확진율이 줄어들고 있다. 익명검사 첫날 2.4, 15일 1.8을 기록했던 확진율은 지난 22일 0.8을 거쳐 23일엔 0.6까지 떨어졌다. 25일 0.8, 26일 1.2 등 다소 기복은 있지만 최근 2주간 평균 1.3으로 하향 추세가 뚜렷하다.
R(감염재생산지수)값 하락도 눈에 띈다. 12월 첫주 1.21에서 마지막주 1.09까지 감소했다. 감염확산 예상 수치가 1000명당 1210명에서 109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R값을 토대로 감염 확산 추이를 예측한다.
방역현장에선 지금이 감염병 통제의 적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거리두기를 강화한 상태에서 공격적 검사를 통해 환자를 '찾아내는' 일이 당장은 확진자 증가라는 부담으로 나타나지만 중장기적으론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선제검사를 통한 환자 조기발견이 필요하다고 판단, 익명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