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감염재생산지수 1이하로
한달만에 일 100명대 확진 … 구치소 제외하면 감소세
서울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 3일마다 전수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동부구치소를 제외하면 200명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방역당국에선 "지금이 검사 적기"라며 시민들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5일 서울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24일 552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400명, 300명대로 떨어졌고 지난 1일 197명에 이어 4일 0시 기준 199명을 기록했다. 12월 하순부터 3일까지 300~400명대를 기록한 날도 동부구치소를 제외하면 평균 200명대 초반이다.
서울의 확진자 감소 추세는 R값(확진자 1명이 감염을 퍼뜨릴 수 있는 숫자)에서도 확인된다. 12월 첫째주 1.21에 달했던 주간 R값은 둘째주 1.16, 넷째주 1.09에 이어 지난주 0.99를 기록하면서 1 아래로 떨어졌다. R값이 1보다 낮으면 확진자 수가 감소한다는 의미다.
서울의 병상 상황도 순조롭다. 서울시는 직영 생활치료센터 13곳, 병상 3059개와 자치구 센터 23곳 2012개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가동율도 각각 27%, 51%로 여유롭다.
방역당국에선 지금이 수도권 확산세를 잡을 수 있는 변곡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검사 참여가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확진 규모가 감소세인 상황에서 공격적 검사를 통해 무증상 환자를 조기 발견·격리하면 확산세 차단에 중요한 국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추진하는 가족당 1인 검사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서울시 확진자 가운데 24.2%는 가족간 감염에서 발생한다. 일일 확진자 발생 현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기존 확진자 접촉인데 이 중 상당수가 가족간 접촉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나타났다.
서울시 방역 관계자는 "임시검사소 양성율이 0.28(1만명당 28명 양성판정)임을 감안할 때 서울시민 중 최대 2만8000여명 무증상 환자를 찾아내면 코로나를 거의 제압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며 "가구·모임당 1명 검사로 감염병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익명검사 기간을 이달 17일까지 연장했다. 63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휴대폰 번호만 제출하면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