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상태,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도 영향

2021-08-27 11:32:48 게재

노년기의 치아 건강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년기 치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건강한 치아로 잘 씹는 것은 단순히 영양섭취를 위한 것만이 아니다. 노년기의 씹는 능력은 신체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는 65세 이상 노인에서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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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두미애 군산대학교 식품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노인 3747명을 대상으로 '음식물을 씹는 저작 기능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 결과 잘 씹지 못하는 노인의 우울증 발생률이 잘 씹는 노인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잘 씹지 못하는 노인은 전반적인 에너지 섭취량도 크게 떨어졌다.

특히 영양소 중 단백질 섭취량이 우울증 위험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호 온세치과의원 원장은 "노년기 건강관리의 기본은 고른 영양섭취"라며 "무언가를 씹는 행위는 턱 근육을 발달시키고, 침 분비를 도와 소화를 원활하게 한다"고 강조한다.

씹는 데 문제가 있으면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노화와 관련된 전신질환을 겪을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노년기의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잇몸 관리가 중요하다. 칫솔질을 올바르게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하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음식을 씹을 때 치아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치주조직이다. 치주조직은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과 그 주위 조직을 말하는데, 치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구취 출혈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주질환은 염증이 잇몸 표면에만 있는 초기 상태의 치은염, 염증이 치주 인대와 치조골까지 깊이 침범한 치주염으로 나뉜다.

정 원장은 "치주염이 생기면 잇몸뼈가 녹아내릴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나 틀니를 해야 한다"면서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입안이 건조하다고 느끼는 노인들이 많은데, 건조한 구강도 치주질환의 발생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에탄올이 없는 치약 사용을 권장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건강한 구강관리를 위한 '침 분비 입 체조'를 소개하기도 했다. 혀를 위, 아래, 좌우로 움직이고 입 안에서 시계 방향과 반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된다.

치주질환을 예방하려면 양치질 잘하기, 주기적인 스케일링, 금연, 금주 등의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양치는 하루 몇번 횟수와 상관없이 음식을 섭취하면 바로 하는 것이 좋다.

홍정아 리포터jah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