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중앙·지방 리더십 동시교체

2021-12-31 10:42:57 게재

민주당 전국선거 5연승 계속 이어갈까, 끊길까

"전례는 대선 결과 지방정부·의회 승패 이어져"

거대양당 지지층 결집 속, 중도 확장 승부처

2022년에는 20년 만에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가 동시에 교체된다.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지방선거로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이긴다면 2016년 이후 전국선거 5연승에 이어 6연승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20대 대선의 승부처는 2030세대 등 중간지대의 표심이 될 전망이다.

31일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대선에서 이긴 쪽에서 그 다음 선거를 모두 이겼다"면서 "대통령 취임 이후 곧바로 지방선거를 해야 하므로 대선 결과가 그대로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내년 대선은 3월 9일, 신임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 6월 1일엔 제 8회 동시지방선거가 예고돼 있다.

민주당의 전국선거 승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탄핵의 시발점으로 지목되는 20대 총선에서 예상 외로 123석을 얻어 122석의 새누리당에 1석 앞서며 제 1당에 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2017년에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고 이듬해 지방선거에서는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여당이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2020년 21대 총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민주당(더불어민주당+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180석의 유례없는 '절대과반' 확보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4.7 재보선 선거에서 2030세대의 이반으로 참패했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 대선'이라는 별칭을 단 20대 대선은 정권심판론과 정권유지론의 프레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여당 대통령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면서 중도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과 2030세대의 표심을 가져오는 쪽에서 청와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쪽에서 먼저 내부결속에 이어 중도를 향해 '통합정부론'을 내놓았다. 사실상의 '촛불정부론'이다. 진보진영뿐만 아니라 건전한 보수세력까지 정부 구성에 참여시키기겠다는 복안이다. 윤 후보쪽에서는 이준석 당대표, 김종인 총괄선대본부장, 윤 후보간의 불화를 잠재우고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승부가 의외의 지점에서 갈릴 수도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에 각각 연루돼 있는데다 가족 등의 사생활과 비리 부정 문제가 뒤얽혀 있어 '폭탄'을 가득 안고 있는 형국이다. 안 대표는 "현재는 정권심판론과 정권유지론의 프레임 싸움으로 여당에 여러모로 불리하지만 선거는 롤러코스터처럼 여러 차례 역전과 역전을 거듭하는 것으로 막판에 어떤 변수가 나올지,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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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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