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병원 경기도 최종 확정
정부 분당서울대병원 선정
인천 "단독지정 추가 건의"
경기도와 분당서울대병원이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성공했다. 도와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 구축 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감염병 신속대응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는 "질병관리청이 국내 다섯 번째이자 수도권 첫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을 최종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된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공모에는 중앙보훈병원(서울) 강원대병원(강원)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인천) 등이 접수했다. 질병관리청(선정평가위원회)은 분당서울대병원의 감염병 진료실적과 감염병전문병원 운영계획, 건축부지 적합성 등을 높게 평가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분당서울대병원은 36병상(중환자실 6, 음압병실 30), 외래관찰병상 2개, 음압수술실 2개 등의 조성비용 449억여원을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정부 지원 외에도 자체적으로 3000억원 이상을 투자, 306병상(중환자실 11개, 음압병실 15개, 일반격리병실 91개, 일반병실 189개)을 추가 조성해 총 병상 수 342병상, 연면적 8만8097㎡, 지하 6층·지상 9층의 국내 최대 규모 감염병 대응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감염병 환자 진단·검사 및 격리·치료, 전문인력 교육·훈련, 감염병 환자 배정·전원 등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장은 "그동안 누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도권 감염병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감염병 신속 대응 시스템이 가동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고배를 마신 인천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충분한 준비 없이 당위성만 내세우다 유치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가 관문도시라는 특성상 감염병전문병원이 꼭 필요하다"며 "질병청에 인천공항을 단독 권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지속해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