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직업·인문교육의 동등가치
직업계와 인문계 간 이동 가능
독일에서 직업교육과 인문교육은 학생의 사회적 이동을 위해 서로 문을 열어뒀다. 인문계 중학교와 직업계 중학교 학생에게 계열간 전학이 가능하다. 또 직업교육을 이수한 사람이 직업경력을 토대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는 소위 자질이 늦게 발견되는, 늦되는 학생에게 적합한 진로선택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또 산업의 발전이 노동자에게 직업행위의 변화에 부응하는 유동성을 갖고 계속적인 자기개발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문계와 직업계 사이 계열 간 연결성과 이동성이 직업교육과 인문교육의 동등한 가치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1997년 독일 연방교육과학기술부는 현대적 직업교육 훈련구조 구축을 위해 '직업교육 훈련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리고 연방정부, 주정부, 기업과 노동조합은 각각 이를 실천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독일 연방정부는 직업교육이 인문교육보다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학자금 지원을 받도록 했다. 아우스빌둥을 마치고 직업경험을 갖춘 뒤 마이스터학교에 가는 사람에게 연방교육지원법에 따른 학자금융자제도를 만들었다.
학자금융자제도는 교육 중 필요한 생활비와 교재 구입비를 지원하는 법률과 학자금을 말한다. 이를 인문교육뿐 아니라 직업교육에도 도입한 것이다. 이를 '계속교육 진흥제도'라고 한다.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학자금융자 지원은 4차산업혁명으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직원의 재교육과 계속교육이 필요가 커지자 적용의 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마이스터 또는 일반 기술자가 공인 계속교육과정을 마쳐 자격증을 소지하면 산업대학에 진학할 때도 일반 인문학교 졸업생과 동등하게 교육을 받을 자격이 인정된다.
직장에서도 계속교육으로 마이스터나 기술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산업대학을 졸업한 사람과 동등하게 대우하거나 실질적으로 더 나은 직위와 보수를 받는다.
이성균 서울디지털대 평생교육학과 교수는
독일 뒤셀도르프대학에서 교육 전공하고 철학박사를 취득했다.
숭실대 한국평생교육HRD연구소 연구교수, 한국방과후아동지도학회 이사, 한솔미래교육원 자문위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