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여야 전략과 전망
국민의힘 '싹쓸이' 기대에 민주당 '견제론' 방어선
민주, 정책·인물로 승부
국힘 "공천관리가 핵심"
국민의힘은 영남권에서 4년 전에 놓친 부·울·경 단체장을 모두 회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도를 깨고 확보한 교두보를 인물과 정책으로 막아내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선의 연장전이 될지, 견제론이 우세할 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울산시장 수성 가능할까 = 민주당은 대구 경북에서의 선전은 물론 부산 울산 지역에서 4년 전에 거둔 성적을 수성하기도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대선 결과가 나쁘지 않은데다 견제론이 커지고 있어 인물론으로 나서면 방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6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부산(민심)은 별로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며 "야당이 됐지만 적극적으로 산업은행 유치에 협조해서 부산을 발전시킨다면 우리도 가능성이 안 있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또 "시장 후보는 특별히 할 사람이 없으면 변성환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후보로 가야 되지 않겠나"라며 "구청장들이 다 지역에서 밀착형으로 열심히 하셔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경남의 지난 대선 결과는 지난 19대 대선보다 좋았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문재인 후보보다 0.65%p 높았다. 다만 여전히 20.1%p, 43만표차로 밀렸다. 김정호 경남도당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떨어져 견제론이 커지고 있는데다 경남으로 귀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40% 후반대로 민주당 지지율이 결집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 결과 울산지역에서 사상 첫 40% 득표율을 넘기며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38.14%의 득표율을 경신했다.
이상헌 울산시당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 결과의 50% 이상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보수진영 텃밭 울산에서 정치지형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부울경에서 울산 북구만 승리했다. 울산은 지역의 정치적 균형을 맞춰가는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기대감 상승? 공천경쟁 후끈 = 4년 전 '민주당 바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사수해냈던 대구·경북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의심치 않는다. 한 달 전 대선에서도 대구·경북은 윤석열 후보에게 몰표를 안겼다. 대구는 공천경쟁이 뜨거울 뿐이다. 현직인 권영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등이 공천을 다투고 있다. 경북은 현직인 이철우 지사와 겨룰 공천 경쟁자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4년 전 민주당이 챙겼던 부산·울산·경남도 국민의힘이 이길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부산은 4년 전 민주당 오거돈 시장이 당선됐지만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압승을 거두면서 탈환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종헌 의원은 6일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단언했다. 백 의원은 "공천과정만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진다면 지난해 재보선이나 3.9 대선 때와 같은 강한 지지와 결집이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도 자신감이 넘쳐난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인 권명호 의원은 "우리 쪽에 출마할 사람이 7명 정도 되는데, 다들 경쟁력 있는 주자들이라 테스트를 거쳐 후보로 선출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직인 민주당 송철호 시장이 재선에 나설 전망이다.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됐든 송 시장의 연임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4년 전 민주당 김경수 지사가 이겼던 경남은 국민의힘이 탈환 자신감 속에 공천경쟁이 뜨거운 모습이다. 다만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인 이달곤 의원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대선은 보혁 진영대결 구도지만 지방선거는 대선과 다르게 인물평가가 작용한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