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 여야 전략과 전망
민주당 '공천관리' 국민의힘 '의미있는 득표율' 중요
민주, 청년세대 발굴 주력
국민의힘, 전례 없는 경쟁
더불어민주당은 호남뿐만 아니라 제주에서도 완승을 기대하고 있다. 호남은 국민의힘보다는 무소속 후보가 경쟁자다. 경쟁력 있는 무소속후보가 나오지 않도록 하거나 나오더라도 이길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검증·혁신·공정을 내세우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과거와 달리 예비후보들이 복수로 등록하면서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광주, 전북, 전남의 윤석열 후보 득표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선전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무소속과의 경쟁 = 민주당은 호남지역에서 공천관리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주 경쟁자는 국민의힘이 아닌 무소속이다. 민주당은 대선기간 중 2030세대의 이탈을 겨냥해 청년 공천에 주력할 예정이다. 전북, 전남 등 비도시지역에서는 청년인재를 발굴하는 게 주요과제로 떠올랐다.
김승남 전남도당위원장은 7일 내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기초단체장의 경우엔 무소속 후보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며 "잡음 없는 공천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대선이후 3000여명의 당원이 새로 들어왔는데 청년과 여성이 많다"면서 "자원이 열악하지만 신인 정치인들을 발굴하는 게 과제"라고 했다.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은 "지방선거에 임하는 기본 기조는 '검증은 철저하게, 혁신은 과감하게, 경선은 공정하게"라고 했다. 2030세대 공천에 대해서는 "청년위원회를 가동하고 청년위원장을 전국 최초로 경선으로 뽑았다"면서 "2년 가까이 계속 교육하고 모임하고 견인을 해왔고 그 풀이 30~40명 된다"고 했다.
광주시당 역시 치열한 내부경쟁을 관리하면서 자기혁신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먼저 대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보여주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제주도는 도지사와 도의원 과반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은 "제주도지사 선거는 결국 5% 이내의 박빙승부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겨야 되는 곳이고 지형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또 "4년 전에 광역의원 31개 중 29개를 가져왔는데 이번엔 과반인 17개 정도는 지켜내야 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9.9%p 이겨서 그 지지도만 유지하면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현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 = 국민의힘에게 호남은 '미지의 세계'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후 광주·전남·전북 3곳 가운데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이기기는커녕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은 후보조차 못내는 치욕을 맛봐야 했다. 이번 6.1지방선거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3곳 모두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복수다. 공천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에선 승리까지는 아니지만 '의미있는 득표율'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 호남 분위기가 바뀌었다. 윤석열 후보가 '호남 구애'에 총력전을 펼쳤다. 그 결과 광주 12.72%, 전남 11.44%, 전북 14.42%를 득표했다. 보수정당 대선후보가 호남 3곳 모두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올린 건 처음이다.
이 때문에 6.1 지방선거에서도 '의미있는 득표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대감이 커지다보니 3곳 모두 예비후보가 2명씩 등록했다. 전례 없는 공천경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특히 전남은 관심이 높다. 이정현 전 의원이 출전했기 때문. 이 전 의원은 박근혜청와대에서 정무·홍보수석을 역임했고, 비례대표를 거쳐 전남에서 두차례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 이 전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에서 50.1% 득표로 당선돼 전남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제발 한 번만 변화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제주에는 7명이나 공천경쟁에 나섰다. 앞서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당선됐지만, 3.9 대선에서는 윤 후보가 10%p 가량 뒤졌다. 공관위 관계자는 "(지방선거) 공천경쟁은 뜨겁지만, 사실 본선은 고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