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디지펜 공대 유치 발표 논란
2022-05-03 00:00:01 게재
정식 대학 아닌데다 인천 서구도 경쟁 중
부산참여연대는 3일 논평을 통해 "영리대학은 현행 외국교육기관법에 설립이 불가한데도 외국대학 설립이 까다로운 한국에서 어떻게 설립할 것인지 부터 의문이다"고 밝혔다. 단체는 "편법이나 특혜로 외국대학을 유치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박형준 시장의 협약 시정, 홍보 시정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부산시는 지난 4월 11일 디지펜 공과대학 아시아캠퍼스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게임계의 하버드인 디지펜 공대 유치는 국내 첫 시도다"며 "부산이 세계적인 게임 메카 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디지펜 공대는 전라북도 완주군의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와 유학생 교류협약을 맺고 있고, 대구의 계명대와 복수학위 과정 협정을 체결해 운영 중이다. 아시아캠퍼스도 아니다. 싱가포르에 아시아캠퍼스라고 할 수 있는 분교가 이미 설치돼 있어 만약 실현된다해도 동아시아 분교에 그친다.
인천 서구 역시 지난해부터 부산시와 비슷한 수순의 협의과정을 밟고 있다. 국내 첫 시도 자체가 아닌 셈이다. 청라국제도시 부지에 관심을 둔 디지펜 공대가 인천 서구를 직접 찾아 협조를 요청한 사실도 있다. 인천 서구 역시 "대한민국 게임의 메카가 되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인천 서구 관계자는 "캠퍼스 유치가 부산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지금도 디지펜 공대와 소통하면서 청라지역 부지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결국 부산이든 인천이든 정규 대학은 한 곳만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가 캠퍼스를 유치했다고 했지만 정식 대학도 아니다. 현재 부산시가 추진하는 것은 아카데미 수준이다. 학위 취득이나 학력 인증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마저도 2014년 1월 개소하는 것이 목표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디지펜 공대와의 협력를 강화한다는 의미"라며 "중장기적 과제로 두고 협의를 통해 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참여연대는 "선거용 또는 이미지 정치를 위한 발표가 아닌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디지펜 공대의 의중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론보도> 부산 디지펜공대 유치 발표 논란 관련
본보는 2022년 5월 3일 자치행정면에 '부산, 디지펜공대 유치 발표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부산시가 디지펜공대 아시아캠퍼스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으나, 영리대학 설립은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고, 정식대학이 아닌 아카데미 수준에 그치는데다, 다른 지자체와의 유치경쟁도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 측은 "부산시와 디지펜공대, 대원플러스그룹이 4월 11일 글로벌 게임 인재양성과 게임산업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였고, 현재 디지펜 게임아카데미 및 디지펜 아시아캠퍼스설립 추진을 위한 실무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추진 가능한 글로벌 게임아카데미를 우선 설립(2024년 1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학위, K-12, 스타트업 지원 등 게임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디지펜 아시아캠퍼스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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