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격전지 | 전남 장성군
'민주당 바람'이냐 '조직력'이냐
김한종, 현역 3선 반감 적극 공략
유두석, 10년 넘게 바닥조직 관리
인구 4만여명인 전남 장성은 무소속 강세지역이다. 역대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연거푸 당선됐다. 무소속 유두석 군수를 영입한 민주당은 지난 3월까지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유 군수가 민주당 경선심사에 반발해 탈당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그는 경선심사 때 '직원 갑질'이 문제가 됐지만 경찰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민주당 김한종, 무소속 유두석 후보가 등록했다.
◆군수 3선 저지할까 = 12일 두 후보측에 따르면 현재 판세는 예측불허다. 온도차이는 있지만 양측 모두 대체로 동의한다. 장성 유권자(3만8464명, 6·1지방선거 기준)와 대선 투표율(82.3%) 등을 감안하면 득표수 1만6150표(51%) 조금 넘는 선에서 승부가 예상된다.
실제 2014년 선거 53.99%, 2018년 선거 55.93%가 당선인 득표율이었다. 특히 유권자 1만1456명이 밀집한 장성읍 민심이 중요하다.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김한종 후보는 전남도의회 의장 출신이다. 또 17대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10년 가까이 군수선거를 준비했다. 김 후보는 △장성군 예산 1조원 시대 준비 △비리척결과 올바른 행정 △농업과 농촌 재정규모 2배 증액 △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관광 활성화 △노인일자리 확대 △빛그린산단 배후 지방산단 신규 개발 △청소년 해외 수학여행 추진 등을 공약하며,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무소속 유두석 후보는 이른바 징검다리 4선에 도전한다. 2006년과 2014년, 2018년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될 정도로 조직력이 탄탄하다. 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하자 부인이 2007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부부가 이번 선거를 통해 5선에 도전하는 셈이다.
유 후보는 △국립심뇌혈관센터와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차질 없는 추진 △고려시멘트 부지 혁신적 개발 △덕성행복마을 건설 △청운지하도 개설 △장성 하이패스IC 추진 △세계 속의 옐로우시티 장성 도약 △황룡강 르네상스 시대 개막 등을 공약했다.
◆변수는 결집력 = 지역 정가에선 '지지층 결집 정도'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이에 김 후보는 경선을 함께 치렀던 예비후보들과의 원팀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경선에 참여했던 박노원 예비후보가 장성을 떠나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원팀 구성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 후보 부부의 5선 피로감 때문에 지지세력이 갈수록 결집해 승리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도 무소속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12일에는 무소속 송명근 예비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했다. 특히 송 예비후보가 민주당 김 후보와 지지지역이 겹쳐 단일화에 따른 결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 후보측 관계자는 "송 예비후보 지지층이 유 후보에게 결집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지역주의도 변수로 꼽힌다. 김 후보는 도의원 선거구로 보면 제2선거구다. 반면 유 후보는 제1선거구에 가깝다. 유권자는 제2선거구가 808명 더 많다. 외견상으로 김 후보에게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유권자가 확연히 많은 장성읍이 변수다. 지역정가에선 유 후보가 3선을 하면서 장성읍을 촘촘하게 관리해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 후보는 "객관적 여론조사에서 10% 정도 앞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현 군수에 대한 피로감이 커서 군민들이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앞선 근거로 장성투데이가 지난 4월 2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 502명, 95% 신뢰수준 ±4.4%p)를 제시했다. 이 조사에서 유 후보는 44.4%, 김 후보는 24,5%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