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색깔' 더 짙어질 판
2연승 1등공신 '윤' 해석
내년초 전당대회 가능성
3.9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 2연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윤석열 색깔'이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2연승을 거둔데는 국민의힘보다 윤 대통령의 공이 더 크다는 해석 때문이다.
2일 2연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환호작약이다. 이준석 대표는 "무엇보다 대통령 선거 승리에 이어 지방행정의 상당한 부분을 담당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4연패(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2020년 총선) 뒤 2연승(2022년 대선→2022년 지방선거)을 거둔 배경에 국민의힘보다 윤 대통령의 존재감이 더 크다는 해석은 향후 국민의힘 내부 주도권의 향방을 짐작케한다.
사실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색깔'은 아직까지 짙지 않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말에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에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윤석열계가 다수가 아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윤핵관 일부 의원이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윤석열 색깔'을 더 입히고 싶어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선 직전 입당해준 윤 대통령 덕분에 집권하고,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국정지원론을 내세워 지방선거까지 이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윤심'을 거부하기 어려운 입장이 되기도 했다.
사실 대선 직후부터 국민의힘에서는 '윤심'의 영향력이 커지는 흐름이었다. 대표적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에 올랐고 공천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윤 대통령 측근 김은혜 의원·김영환 특별고문 등이 공천을 꿰찼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동의한 '검수완박 합의안'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지방선거 이후에는 '윤심'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핵관 의원들이 당 중심에서 윤 대통령 의중의 전달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관망세를 보이던 비주류 의원들이 발빠르게 윤석열계로 자진합류할 수 있다.
당권도 '윤심'의 자기장에 들어갈 수 있다. 이준석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이 대표가 중도사퇴하지 않는 한 전당대회는 내년 6월 치러진다. 다만 이 대표는 '성상납 의혹' 때문에 윤리위 결정을 기다리는 처지다. '윤심'이 당권의 조기교체를 원할 수 있다. 당 일각에서는 내년 1∼2월 전당대회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정진석·윤상현 의원이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6.1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입성에 성공한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도 후보로 꼽힌다. 김기현 의원도 당권 도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