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또 심판 … 민주당 전국선거 연패
6.1 지방선거서 국민의힘 12곳, 민주 5곳 승리
"민주, 대선 패배 반성 안하면서 재심판 자초"
국민은 민주당을 또 심판했다. 3.9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위선과 무능, 그리고 반성하지 않는 오만을 재심판했다는 해석이다. 20년 집권을 자신하던 민주당에 대한 민심의 냉철한 평가인 셈이다.
'민주당 심판론'에 힘입어 2연승을 거둔 윤석열정권도 승리에 심취할 게 아니라 4년전 지방선거보다 10%p 급락한 투표율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권으로 판단을 유보한 절반의 유권자는 여야의 선거 이후 행보를 예의주시하다가 언제든 '심판의 촛불'을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취임 20여일만에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완승을 거뒀다.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2곳(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강원 충남 충북 세종 경북 경남)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막판 역전에 성공한 경기를 비롯해 5곳(전남 전북 광주 제주)를 챙기는데 그쳤다. 이번 선거 최대승부처로 꼽혔던 경기지사 선거는 개표 직후부터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줄곧 앞섰지만 선거 다음날인 2일 오전 5시 30분에 첫 역전이 이뤄진 뒤 결국 김동연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기초단체장 226곳 가운데 국민의힘은 145곳을 이기면서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63곳에 그쳤다. 무소속 17명과 진보당 1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6.1 지방선거 결과는 민주당을 향한 재심판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3.9 대선에서 50%대를 넘나들던 '정권심판론'에 무너졌다. '조국 사태'(위선)와 '부동산 폭등'(무능)에 분노한 민심은 정치신인 윤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일 "민주당이 대선 패배를 반성하지 않고 검수완박 입법과 이재명 출마, 인사청문회 발목잡기에 나선데다 선거 과정에서 박지현발 쇄신 갈등까지 일으키면서 연패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민주당은 전국선거 4연승을 통해 권력완성을 했지만 무너지는데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윤미향 양정숙 인국공 오거돈 박원순 조국으로 이어지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잘해서 이긴게 아니라 민주당이 못해서, 국민이 정권교체의 마무리를 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투표율 급락은 윤석열정권에게도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50.9%에 그쳤다. 4년전 지방선거(60.2%)보다 10%p 가까이 급락한 수치다. 유권자의 절반이 여도, 야도 지지할 뜻이 없음을 드러낸 것. 만약 윤석열정권이 2연승에 취해 일방통행 국정을 일삼는다면 '침묵하던 유권자'가 나서면서 2007년 '쇠고기 촛불'이 재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경기지사 선거 결과도 의미심장하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경기지사 선거 결과는 여권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메시지가 있다. 권력의 자기관리와 혁신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윤석열정권은) 반드시 국정성과를 내야하고 정치력도 필요하다. 윤 대통령은 이제 (2연승을 통해) 온전한 평가의 칼날 위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