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24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

2022-11-01 11:53:21 게재

전년 동월 대비 5.7% ↓

무역수지 7개월째 적자

10월 수출이 2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무역수지는 7개월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7개월째 지속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10월 전년 대비 3.9% 감소한 이후 2년 만에 감소를 기록했다.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000만달러였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67억달러(약 9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 무역적자 규모는 7월 50억9000만달러, 8월 93억9000만달러, 9월 37억8000만달러, 10월 67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품목별 수출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7.4% 감소했다. 석유화학도 25.5% 감소해 타격을 입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각각 28.5%, 16.7%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 수출은 10월 실적 중 역대 최대치다.

지역별 수출은 유럽연합(10.3%), 미국(6.6%)에서 증가했으나 중국(-15.7%)과 일본(-13.1%) 아세안(-5.8%)에서 감소했다.

10월 수입은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년(109억3000만달러) 대비 46억달러 증가한 155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전년대비 42.1% 늘어난 규모다.

1~10월 누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87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16억달러 증가했다. 이 증가액은 같은기간 무역적자 356억달러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산업부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 적자는 제조 기반의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일본은 4월 이후 달러화 기준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 중이고, 독일과 프랑스도 수출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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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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