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수출 너 마저 … 반도체·중국 급감

2022-11-01 11:00:40 게재

에너지수입 42.1% 증가

수출점검회의 긴급 개최

믿었던 수출마저 10월에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우리나라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 10월 전년 대비 3.9% 감소한 이후 2년 만에 감소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 등이 주원인이다. 이 외에도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 역대 10월 최고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실적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10월 누계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한 5774억달러로 집계됐다.

15대 주요 품목 중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한 품목은 자동차(28.5%) 이차전지(16.7%) 석유제품(7.6%) 차부품(3.2%)등 4개다. 컴퓨터(-37.1%) 석유화학(-25.5%) 가전(-22.3%) 철강(-20.8%) 섬유(-19.1%) 바이오헬스(18.7%) 반도체(-17.4) 디스플레이(-7.9%) 무선통신기기(-5.4%) 일반기계(-3.4%) 선박(-2.6%) 등은 감소했다.

10월 수입은 에너지부문의 급격한 증가로 591억8000만달러(-9.9%)를 기록했으며, 이에 67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에 빠졌다. 7개월 연속 적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은 전년(109억3000만달러) 대비 42.1% 증가한 155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국가별 수출은 유럽연합(10.3%) 미국(6.6%) 독립국가연합(0.4%)은 증가했고, 중남미(-27.0%) 중국(-15.7%) 일본(-13.1%) 중동(-6.5%) 아세안(-5.8%) 인도(-0.3%) 등은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1일 제3차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회의에는 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협회 등 수출지원기관과 반도체 자동차 정유 철강 등 업종별 협회가 참석했다.

안 본부장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수출이 10월 들어 전년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10월까지 무역적자는 300억달러를 넘어섰고,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수입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향후 우리 수출입 여건이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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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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