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걸고, 분향소 찾고 … 경제계도 추모 행렬
정의선·최태원 등 조문
기념행사 취소 잇따라
이태원 참사에 경제계도 추모와 조문을 함께 했다. 직접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거나 조기게양을 하며 희생자 명복을 빌었다. 기념 행사를 취소하며 애도 행렬에 동참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도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조문한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4일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0월 31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날 오전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같은 곳을 찾아 희생자를 애도했다.
최 회장은 조문록에 "불의의 사고를 당한 모든 분을 추모하고 쾌유를 바란다"며 "미래의 더 나은 사회를 만들도록 잊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진도 조문했다. 조문에는 HD현대 권오갑 회장과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부회장, HD현대 정기선 사장 등 그룹 임원진과 홍명보 울산현대축구단 감독 등이 참여했다. 또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도 같은 곳에서 참배했다.
사내에서 희생자 명복을 빌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명의로 애도 메시지를 내고 희생자 명복을 빌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임직원 여러분은 국가 애도기간 희생자 추모에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일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매년 하던 동호회 공연을 취소하는 등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핼러윈 관련 제품 체험 행사를 중단한 데 이어 당분간 상품 프로모션 이벤트 등 마케팅 행사도 대부분 취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양재동 본사와 연구소 공장 등 국내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하고, 5일까지 그룹 소셜미디어(SNS) 계정 로고를 검은색으로 변경한다. 또 4일 열리는 장애·비장애 예술인 합동콘서트 '함께'의 오프닝 공연도 취소했다.
SK하이닉스도 내부 공지를 통해 "안전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이며 작업 환경에서의 안전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안전 의식도 중요함을 다시 한번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LG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에 검정 바탕에 흰 국화 사진과 함께 "이태원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려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앞서 LG전자는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중단했다.
3일 창립 56주년을 맞는 효성은 애도 기간을 고려해 창립기념식을 개최하지 않고 회식도 자제하기로 했다.
다른 기업들도 이벤트 행사를 취소하고, 임직원에게 회식 자제를 당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