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도 애도 동참

2022-11-02 11:10:30 게재

신세계 '쓱데이' 취소

크리스마스도 차분하게

유통업계가 이태원 참사 애도 차원에서 대규모 할인이나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관련 마케팅을 축소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11일까지 진행하려했던 쓱데이 행사를 취소 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 선포로 행사 자제를 결정한 것이다.

쓱데이는 1년에 한 번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가 총출동해 온·오프라인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쇼핑 행사다. 올해는 G마켓의 '빅스마일데이'와 공동 개최를 예고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쓱데이 행사로 매출 3조원이 올라올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단인 SSG랜더스가 창단 첫해인 한국시리즈에 진출, 1일부터 경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일절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신세계그룹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또 "신세계그룹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하에 모든 사업장에 대한 철저하고 세심한 안전 점검을 통해 사고 예방에 더욱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롯데쇼핑도 9일까지 진행하는 '롯키데이' 행사에 관한 마케팅이나 홍보를 최소화하고 상품 할인만 진행하기로 했다.

백화점 업계는 또 크리스마스 단장 행사도 미루거나 중단했다. 롯데백화점은 3일 크리스마스 외벽 장식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외벽에 설치된 천막에 적힌 '11월 3일 오픈'이라는 문구도 지웠다. 현대백화점도 크리스마스 점등 이벤트 등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더현대서울에서는 27일부터 6000개의 조명을 활용한 '라이트닝 쇼'를 해왔지만, 참사 이후 중단했다. 또 압구정본점 등에서 진행 중인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이벤트를 축소하고, 점포 내 음악도 캐럴 대신 차분한 음악으로 대체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월은 유통업체가 각종 자체 대형 행사를 기획해 마케팅을 진행해 연말특수까지 끌고 가는 기간"이라며 "이번 참사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연말 마케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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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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