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압사' 위험, 대책 촉구
1호선 이용객 '압사' 호소
전날 무궁화호 탈선 여파
김포라인 등 곳곳서 아우성
'지옥철' '좁은 환승구간' 등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는 곳마다 이태원참사 같은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당장 7일 아침 출근시간 구로역 등 일부구간에서 1호선 열차를 이용한 시민들은 '압사' 공포를 느꼈다고 호소했다. 전날 서울 영등포역을 진입하던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 여파로 지하철 1호선 운행에 차질이 생겨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전날 열차 탈선사고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경인선 급행열차의 구로역~용산역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구로역에서 완행열차로 갈아타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구로역 승강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일부 승객들은 호흡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구로역 승강장에 긴급 투입된 경찰이 통제에 나섰고 시민들이 질서 있게 따라줘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출퇴근 시간대 일부 지하철과 좁은 환승구간 등에서 극심한 혼잡이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경기 고양시 대곡역도 경의·중앙선과 일산선(지하철 3호선)이 교차하는 곳으로 하루평균 약 6만1000명이 이용, 승객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곳이다.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 서해선(대곡~소사)까지 개통하면 혼잡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이에 이동환 고양시장은 최근 오전 7시 30분 대곡역에서 승객 혼잡상황을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대곡역이 경기북부 최대 환승역으로 발전하며 사고 위험성이 더욱 커지는 만큼 당장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도 혼잡 상황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를 위탁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골드라인의 하루평균 이용객은 6만8000여명이며 혼잡률이 285%에 이를 정도로 밀집도가 심각하다. 출퇴근 시간대 안전사고 우려가 끊이지 않자 김포시는 추가 전동차를 제작해 2024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포가 지역구인 김주영·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 "제2, 제3의 이태원 참사를 막기 위해 정부는 김포도시철도에 대한 충분한 안전인력·예산확보를 책임지고 이용객 분산을 위한 광역철도 확충에도 나서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