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 만난 윤, 시진핑 회담도 기대

2022-11-14 11:43:48 게재

대통령실 '자연스러운 만남' → "지켜봐줘야 될 듯"

미 "IRA, 한국기업 고려" 일, 강제징용 "조기 해결"

동남아 순방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관련 일정 소화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 발리 도착ㅣ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인도네시아 전통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앞서 캄보디아 프놈펜 일정 마지막 날인 13일 한미·한미일·한일 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지며 두 달 전 뉴욕 순방 당시의 아쉬움을 풀었다. 남은 관심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대면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이냐다.

대통령실은 당초 형식 있는 만남보다 '자연스러운 만남'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순방 과정에서 양자 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안보실 고위 관계자는 10일에는 "시 주석과는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식 정상회담인지 풀어사이드(약식 회담)인지 조우인지 현재로서는 확정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2일 리커창 총리가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에 관한 의견을 낸 후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은 역시 계속 지켜봐줘야 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시 주석과 만난다면 시 주석의 방한을 재차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 주석은 2014년 서울을 국빈 방문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두 차례 방중에도 답방을 하지 않아 상호 교차방문 관례가 깨진 상태다.

14일 오후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은 향후 한중관계에 영향을 줄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된 바이든 대통령 모두 자신의 대외정책 기조를 이어갈 기반을 확보했다. 이들이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후 단절된 주요 대화채널을 복원하며 '갈등관리'에 나설지 지켜볼 일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13일 캄보디아 출국 직전 한미-한미일-한일 정상회담을 연쇄적으로 열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인플레감축법의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은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와 관련해 뉴욕에서의 양국 정상의 지시에 따라 외교당국 간 협의가 속도를 내고 있는 점에 근거해 현안의 조기 해결을 꾀하기로 재차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3개국 정상은 이날 '프놈펜 성명'을 통해 대북 확장억제 강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5일까지 이틀간 G20 회원국 경제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B20 서밋, G20 일정을 내리 소화할 예정이다.첫날은 B20 기조연설과 한·인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 경제외교 일정으로 채워진다. 둘째날에는 G20 정상회의에서 식량·에너지·안보와 보건 세션 연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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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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