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생태계 망치는 하천공사 반대"

2022-11-15 10:21:33 게재

대구경북공동대책위 '낙동강청 항의방문' … "환경부 하천관리도 국토부 방식"

낙동강네트워크와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대위'는 15일 오전 11시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청 항의방문을 진행한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금호강에 추진중인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이 생태환경이 수려하고 잘 보존된 금호강의 생태환경을 망친다는 것이다.

생태계가 잘 보존된 자전거도로 교량 공사 예정 구간. 현장을 훼손하면서 공사를 시작한 구간을 방문한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대위 회원들이 항의시위를 벌였다. 사진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대위 제공


금호강 하천정비사업은 대구시 동구 효목동에서 수성구 매호동까지 금호강변 5.3km 구간에 걸쳐 추진된다. 주요 사업은 금호강 제방 3974m를 보강하고 산책로 연결도로 1585m를 만드는 것이다. 연결도로에는 길이 886m의 교량이 포함된다. 총 사업비는 283억2900만원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5m 넓이의 제방길을 7m로 넓혀 수퍼제방을 만드는 것과 △제방이 필요없는 절벽 구간에 교량식 자전거도로를 내는 것이다. 교량식 자전거도로가 추진중인 곳은 대구 인터불고호텔 앞 금호강 절벽 구간이다.

낙동강청은 이 사업에 대해 "홍수에 안전하면서 문화와 생태가 살아있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수변공간으로 재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일대는 산과 강이 만나는 생태적으로 아주 민감한 구간으로 수달과 고라니 등 야생동물의 중요한 서식지로 알려졌다.

대구지방환경청도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 "계획구간에 법정보호종 '수달'의 서식이 확인된다"며 "교량형 자전거도로 신설계획은 개발을 제한해야 하는 하천구역에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협의의견을 제시했다.

정수근 대구경북공대위 집행위원장은 15일 "국토부 하천과 공무원들이 환경부로 와서 예전에 하던 방식 그대로 강을 훼손하는 토건사업을 하려고 한다"며 "이런 방식이라면 환경부는 하천관리권을 다시 국토부에 반납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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