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반도체 수출 29.8% 감소

2022-12-01 11:16:39 게재

올해 수출누계는 6900억달러 될 듯 … 무역적자 기간은 IMF 이후 가장 길어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0% 감소한 5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된 가운데 주요품목 수출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5대 주요 품목 중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건 4개 품목에 불과했다. 자동차 31.0%, 석유제품 26.0%, 차부품 0.9%, 이차전지 0.5% 등이다. 자동차는 월 수출 기준 최대치다.

반면 반도체와 석유화학은 각각 29.8%, 26.5% 감소했다. 선박과 컴퓨터도 각각 68.2%, 50.1% 줄었다.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가 수출감소의 주 이유다.

지역별 수출은 9대 지역 중 4곳에서 증가했다. 미국(8.0%), EU(0.1%), 중동(4.5%)은 증가했으나 중국(-25.5%), 아세안(-13.9%)은 감소했다.

1~11월 누계 수출은 11월 기준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6291억달러)했으며, 올해 연간 수출액은 6900억달러로 예상된다.

11월 수입은 2.7% 늘어난 58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7.1% 늘어난 3대 에너지원(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155억1000만달러 달했다. 1~11월 누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741억달러로, 전년대비 증가액 748억달러는 같은 기간 무역적자 426억달러를 300억달러 이상 상회했다.

11월 무역수지는 전월 67억달러보다 확대된 70억1000만달러였으며,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두 번째로 긴 적자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산업부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 적자는 제조 기반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우리 수출은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올해 1~9월 누계기준 일본·독일 등에 비해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1~9월 누계 수출증가율(전년대비)은 한국 12.2%인데 비해 일본 0%, 독일 1.8%, 이탈리아 7.7% 수준이었다.

중국은 29개월 만에 대세계 수출이 감소(10월-0.4%)했으며, 일본은 4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달러화 기준)세다. 일본은 10월까지 1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1~10월 누계 -16.5조엔)했으며, 이탈리아는 올해 들어 매달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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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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