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경로당도 '탄소중립' 동참

2022-12-14 11:25:22 게재

영등포 에너지효율 높여

낡은 시설 개선 '1석2조'

서울 영등포구 경로당이 탄소중립에 동참한다. 영등포구는 낡은 경로당 건물 에너지 성능을 높인 결과 저탄소 건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건물부문은 서울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69%를 차지한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건물부문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로당을 저탄소 건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물 여건에 따라 제로에너지 빌딩(ZEB)이나 에너지 효율화(BRP) 가운데 선택하게 된다.

제로에너지 빌딩은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건물 자체에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갖춰 추가 에너지 공급 없이 생활이 가능한 건물이다. 에너지 효율화는 전기 가스 등 낭비 요인을 개선하고 고효율 자재 등으로 바꿔 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사업이다.

영등포구는 지난해부터 사업에 동참해 대림동 신우경로당과 당산동 남부경로당을 저탄소 건물로 바꿨다. 올해 들어서는 최근 대림3동 동심경로당을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마무리했다.

동심경로당은 지은지 30년이 넘어 시설이 낡고 해마다 냉난방에 많은 에너지가 소요됐다. 에너지 효율이 낮아 전기료 부담이 상당했지만 한겨울 추위와 한여름 무더위 해소에는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

공사는 지난 9월부터 시작했다. 서울시 지원금을 포함해 총 3억3000만원을 투입해 진공단열재와 단열효과가 높은 창호를 시공했다. 태양광 패널을 비롯해 고효율 냉난방기와 공기순환기 등도 설치했다.

그 결과 에너지효율 등급이 기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3단계 상승했다. 에너지 자립률은 28.04%에 달한다. 구는 내부 가구 배치 등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운영을 재개한다.

내년에는 신길5동 제1경로당이 탄소중립에 세롭게 동참할 예정이다. 현재 공사 설계를 계획 중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건축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낡은 시설도 개선, 온실가스를 줄이고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지속적인 경로당 환경개선을 통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노후 생활을 보내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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