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대장동 사업 비리의혹에 관한 재조사를 받는다. 국회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와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추진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는 7일 오후 SNS에 "이번 검찰 출석 때는 혼자 다녀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님들께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출석에 동행해 주시려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그것이 갈등의 소재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에게도 "여전히 칼바람이 매섭다. 이번에는 마음만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가 수원지검 성남지청, 서울지검 등 두 번의 소환 조사에 응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 등이 모여 이 대표를 응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이 대표가 오는 10일 오전 검찰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7일 "이 대표는 오는 10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오전 11시경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약 12시간 30분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같은 달 31일이나 이달 1일 재출석을 요구했고, 이 대표는 주말 조사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수석대변인은 "주중에는 당무와 국정에 집중해야 하므로 주말에 출석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검찰에 수 차례 전달했지만 검찰은 '주중 출석'을 강경하게 고집했다"며 "민생을 챙겨야 하는 당 대표의 사정을 애써 외면하며 집요하게 주중 출석만 요구하는 태도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에도 서면 진술서 중심으로 조사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수석대변인은 추가 소환조사 전략과 관련해 "(첫 소환) 당시 이 대표가 서면 진술서를 제출해 장시간 조사가 불필요함에도 검찰은 조사를 지연하고 추가 조사까지 요구했다"며 "이번 추가조사에서도 지난번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의 내용으로 답변하는 등 방어권을 적극 행사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에선 이상민 행안부장관 탄핵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 추진 등으로 여야의 공방이 뜨겁다. 야 3당이 발의한 이 장관 탄핵안은 8일 오후 표결처리 될 전망이다. 국회법에 따라 이 장관 탄핵소추안 처리시한은 9일 오후 2시까지로, 현실적으로 8일 본회의 처리가 유력하다. 선거제·개헌 등을 추진하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간 대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상정 자체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장관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정사상 첫 국무위원 탄핵 소추 사례로 기록된다. 헌법재판소의 심판까지 여야의 거친 공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처리도 쟁점이다. 민주당은 2월 국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김 여사 특검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진행되는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김 여사 특검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1심 선고가 정점이 될 전망이다. 선고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특검 추진 동력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