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전지훈련 최적지 됐다

2023-02-15 10:59:31 게재

최근 3개월 18만명 훈련

기후·시설·음식 경쟁력

전남이 전지훈련 최적지로 떠올랐다. 전지훈련에 필요한 온화한 날씨와 잘 준비된 체육시설, 풍부한 먹을거리 등을 두루 갖춰서다. 이런 장점에 '단골 선수단'도 생겼다. 전남도는 올해 경제효과를 153억원으로 추산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해남과 구례 등 전남 곳곳에서 전지훈련이 한창이다.

해남에선 지난해 12월 골프팀을 시작으로 16개팀 선수 293명이 훈련하고 있다. 올해에도 1000여명 선수가 해남을 방문했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육상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을 비롯해 근대5종 국가대표 및 꿈나무대표선수단 등을 대거 유치했다.

구례도 전지훈련을 온 선수들로 북적인다. 지난해 말 태권도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을 시작으로 축구, 씨름 선수들이 잇따라 구례를 찾았다. 구례군은 지난해 동·하계 때 8종목 117팀, 연인원 2만2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이곳 인구(2만4592명)와 맞먹는 수치다.

순천에서도 올해 축구 22개팀과 야구 6개팀을 비롯해 유도 및 양궁선수 등 연인원 1만8000여명이 전지훈련에 들어갔다. 이 밖에도 여수와 광양, 영광 등에서도 전지훈련이 진행 중이다.

전지훈련 선수단이 전남을 찾는 이유는 체육시설을 잘 갖춰서다.

해남군은 육상트랙과 천연 잔디구장을 갖춘 경기장, 축구전용구장, 종목별 체육관, 수영장 등을 우슬체육공원에 집약했다. 또 근대5종에 필요한 시설도 모두 갖췄다. 특히 부상 등에 대비한 재활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상희 제주 귀일중학교 근대5종 감독은 "해남은 훈련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췄다"면서 "특히 부상선수를 지원하는 재활서비스가 있어 10년 가까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 역시 잔디구장인 팔마주경기장 등 축구장 7개와 야구장 2개, 테니스장 15면 등을 갖추고 있다. 다른 시·군도 전지훈련에 필요한 체육시설을 확충했다.

전지훈련 증가로 숙박시설과 식당 등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장기훈련의 경우 30일에서 90일 정도를 머물러 지역상권에 큰 도움이 됐다. 김영수 구례군 전지훈련 담당자는 "지난해 전지훈련으로 18억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났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이 2019년 분석한 '전지훈련이 전남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따르면 전지훈련 기간에 선수 한명이 하루 8만5000원을 지출한다. 전남도는 이 같은 산출 근거를 바탕으로 최근 3개월 동안 18만여명이 153억원을 쓴 것으로 분석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지훈련 종목이 2021년에 비해 13개 늘면서 참여 선수단도 756곳이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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