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일체 외치는 이유 … '대통령 공천개입'을 바라서?"

2023-02-15 12:26:45 게재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국민의힘 3.8전당대회를 앞두고 급부상하고 있는 이른바 '당정일체론'에 대해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가 일침을 놨다.

김 후보는 15일 페이스북에 "당정일체를 외치는 분들의 속내는 궁극적으로 '대통령의 총선 공천 개입'을 바라는 것 아니냐"면서 "속셈이 훤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핵심 '친윤'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정일체론'을 띄웠다. 그는 "당정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계속 충돌했을 때 정권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됐는지 우리 정당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며 "당정 분리를 처음 도입한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는데, 이후 노 전 대통령도 '이 문제는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후 당정일체론이 급부상하며 급기야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명예대표를 맡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대통령 탄핵 발언과 관련해 김기현 후보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깔끔할 일인데, 하다 하다 당정분리를 할 거면 야당을 하지 왜 여당을 하냐는 소리까지 하고 있다"면서 "집권여당이 정부와 건설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처럼 거수기 역할을 하지는 말자는게 잘못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권력에 아첨하고자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마저 팔아먹는다"면서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 대통령의 하명이나 호가호위 세력들의 개입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검사든 윤핵관이든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기 위해선 국민과 당원이 직접 후보를 선출하는 공정한 경선을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권력이 권력을 재생산하는 구조의 타파야말로 헌법정신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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