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대신 '공유' 권하는 대구

2023-03-08 11:29:50 게재

대구시, 2018년 사업 개시

5년간 87개 공유자산 창출

대구 서구 당산로 51길 28-5 내우경로당 2층은 사용하지 않은 공간이었다. 내당4동 주민협의체는 이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유주방으로 꾸몄다. 이른바 '행복을 요리하는 내당4동 마을부엌'이다. 대구시 지원을 받아 공동부엌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개방해 지역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주민협의체는 소외된 독거노인, 맞벌이부부 자녀 등과 같이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하는 주민가족들에게 반찬을 지원하고 생일상을 차려주면서 이곳을 주민사랑방으로 쓰고 있다.

달성군 다사읍 소상공인연합회가 운영하고 있는 행사용품 대여사업 '어서오소, 가져가소'는 주민들에게 각종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무상으로 대여해 호평을 받고 있다. 대여물품은 천막 의자 이동식엠프 등 개인이 소유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들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행정복지센터와 협업해 센터 창고에 대여물품들을 보관·관리하고 주민들이 예약 후 가져다 쓰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유사회의 실천사례들이다.

대구시는 오는 20일까지 공유공간 조성 및 공유네트워크 촉진 사업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공유사업은 공간조성과 네트워크촉진 등 두 분야로 추진되고 있다. 공유공간 조성 분야는 주민쉼터 공유주방 공유창고 등 공공·민간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공유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소통을 촉진하고 공간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업이다. 공유네트워크촉진 분야는 공구 대여, 장애인 편의용품 대여, 각종 행사용품 대여, 학습품앗이 등 나눠 쓰는 가치를 높이고 사회적 문제를 공유로 해결할 수 있는 주민생활밀착형 사업을 말한다.

대구시는 올해 공유공간 조성 사업 2곳에 3600만원, 공유네트워크 촉진 사업 3곳에 1800만원을 지원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억5629만원을 지원해 공유공간 16곳과 71개의 크고 작은 공유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김대영 대구시 행정국장은 "민간단체와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다양하고 참신한 공유사업들이 발굴돼 지역 문제를 주민이 함께 해결하는 나눔과 공유의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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