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장군 활약상 알고 싶어요"
2023-06-08 10:38:35 게재
칠곡군 중학생, 이색 민원
6.25때 낙동강 방어선 사수
민원인은 칠곡군 석적읍 장곡중학교 재학생 10여명이다.
8일 칠곡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일 칠곡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에 "6.25 당시 전 국토의 90%가 점령당하고 10%밖에 남지 않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워커 라인(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해 북한군을 막아 낸 워커 장군을 청소년들이 알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 중학생들의 민원은 과제물 작성을 위해 SNS를 검색하다 워커 장군의 사연을 접한 김동준(장곡중·3)군에서 비롯됐다.
김군은 워커 장군이 남긴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한국을 지키겠다. 후퇴란 없으며 사수하느냐 죽느냐의 선택만이 남았다"라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아 워커 장군의 활약상을 또래 친구들에게 알리기 위해 생애 처음 민원인이 되기로 했다.
김군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학교 친구들에게 워커 장군에 대해 설명하자 친구들도 뜻을 함께했다.
김군과 친구들은 학원 수업을 마치고 한 자리에 모여 김재욱 칠곡군수에게 보낼 장문의 글을 작성하고 워커 장군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학생들은 민원글을 통해 "우리가 사는 칠곡군에서 전쟁을 치르고 낙동강을 지켜낸 사람은 워커 장군인데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교과서에도 워커 장군 이야기는 없어 초중고 학생들이 꼭 알 수 있게 해 달라"며 요구했다.
김재욱 군수는 글과 사진을 SNS에 올려 학생들의 사연을 공유했다. 김 군수는 자신의 SNS에 "중학생이 보낸 기분 좋은 민원을 소개한다"며 "낙동강의 영웅인 워커 장군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워커(Walton. H. Walker·1889~1950) 장군은 미국 텍사스 출신으로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제1·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으며, 6.25 당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고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해 9.28 서울 수복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워커 장군은 주한 미8군 사령관 재직 중인 1950년 12월 함께 참전 중이던 아들 샘 워커 대위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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